여성 독립운동가 일일이 호명한 문재인 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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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성차별 딛고 항일투쟁”
경축사 20여분간 ‘여성’ 7차례 언급

“여성들은 가부장제와 사회, 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중삼중의 차별을 당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여성 독립운동의 역사를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여성의 독립운동은 더 깊숙이 묻혀왔다”며 일제의 일방적인 임금 삭감에 반대해 싸웠던 평양 평원고무공장 여성 노동자 강주룡과 제주 해녀 항일운동을 주도했던 고차동, 김계석, 김옥련, 부덕량, 부춘화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20여 분간의 경축사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는 총 7차례 등장했다.

이는 최근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운동, 혜화역 시위 등 여성 인권과 관련한 사회적 움직임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성평등한 민주사회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민의 기본적인 요구에 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광복절 이후 1년간 여성 독립운동가 202분을 찾아 광복의 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며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여성 독립운동가#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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