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3자 회동 ‘초청장’ 기다리는 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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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참모들 8일 사전투표… 靑 “싱가포르 회담 무관” 선긋기
성김-최선희 사흘연속 추가협상

김영철 평양으로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 심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정동연 특파원 call@donga.com
김영철 평양으로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이 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 심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정동연 특파원 call@donga.com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변수 중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합류 여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직접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청와대의 기류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백악관이 남북미 회담에 대해 뚜렷한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청와대 관계자들도 3자 회동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며 말을 아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뒤 “협상이 한 번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한 것도 이런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한 외교 소식통은 4일 “북-미가 마주 앉는 기회가 싱가포르 한 번뿐이라면 청와대도 어떻게든 싱가포르에서 3자 회동을 성사시키려고 하겠지만 지금 기류를 보면 추가 회동은 분명해 보인다”며 “북-미 간 ‘빅딜’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뒤 3자 회동이 열릴 수도 있는 만큼 청와대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12일 북-미 회담에 임박해 3자 회동이 결정되더라도 곧바로 싱가포르로 갈 수 있도록 준비는 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8일 6·13지방선거 사전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싱가포르행과 무관하게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한다면 수행이 확실시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다른 청와대 참모들도 8일 사전 투표를 한다.

한편 북-미 회담의 실무협상을 맡고 있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도 판문점에서 협상을 벌였다. 두 사람은 2일부터 사흘 연속 판문점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 당초 김 대사와 최 부상의 협상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정부는 12일 싱가포르 회담 직전까지 두 사람이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영철의 백악관 방문으로 미국과 북한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만큼 두 사람이 디테일을 놓고 세부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북미 정상회담#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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