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원장 재선임 이례적 불승인,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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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아 원장 이사회서 과반 득표
미래부 장관 특별한 이유없이 거부… 일각 “靑낙점 후보 탈락 영향” 주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0일 박영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사진)의 재선임 승인을 거부했다. 이사회에서 선임한 원장을 미래부 장관이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관이 승인을 거부함에 따라 후보 추천부터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와 과학계에 따르면 이날 미래부는 박 원장에게 승인 거부 사실을 통보했다. 박 원장은 9월 28일 KISTEP 이사회의 원장 선출 투표 결과, 이사 13명 가운데 과반인 7표를 얻어 임기 3년의 8대 원장에 재선임된 상태였다. 원장 후보로 오른 인물은 박 원장 외에 이인선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과 박두규 전 우송대 교수 등 3명이었다.

 박 원장의 재선임이 거부된 이유를 미래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승인 거부 이유를 대외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이 때문에 18대 국회 때 의원을 지내며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박 원장이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인선 전 DGIST 원장에게 밀려 정치적인 이유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이번 승인 거부와 관련해 20일 보도자료를 내 “청와대에서 차기 원장으로 내정한 이인선 전 대구 수성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가 원장으로 결정되지 못한 데 따른 보복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또 “과학기술계 기관장 선임에 청와대 간섭이 지나치다”며 “과학기술계 스스로 훌륭한 인사를 선임하도록 자율성과 책임성을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지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here@donga.com
#kistep#박영아#미래부 장관#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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