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 公기관 PC 18% 8일부터 보안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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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 계속 쓰는데 MS 지원 종료

컴퓨터(PC) 운영체제(OS) 윈도XP에 대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이 8일 종료되는 가운데 국내 정부 및 공공기관이 보유한 PC의 18%가 윈도XP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청 등 기초자치단체 대부분이 전환하지 않고 있어 행정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8일까지 정부·공공기관이 보유한 PC 중 82%가 윈도7 등 상위 버전의 윈도를 탑재하게 된다. 10대 중 2대는 여전히 윈도XP를 계속 쓰면서 ‘보안 취약 PC’로 남는 셈이다. 김도균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과장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 부족으로 지원 종료일까지 전환을 하지 못한다”며 “이들은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나 광역자치단체는 대부분 상위 버전으로 전환을 완료했다. 문제는 재정 여력이 부족한 시군구청 등 기초자치단체다.
▼ 서울 24개區 행정정보 유출 우려 ▼


서울시 관계자는 “25개 구청 중에서 8일까지 윈도XP의 상위 버전 전환을 100% 완료하는 곳은 중랑구청 단 한 곳뿐”이라며 “마포구청이 전체 PC의 70%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윈도XP용 PC를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 구청 관계자는 “올해 정규 예산에서 윈도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비용을 가져올 수 없어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돼야 연말쯤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윈도XP를 그대로 쓰는 PC에 대해 외부망(인터넷)을 차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배포하는 백신을 설치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민감한 주민 행정 정보를 보유한 자치단체 PC가 해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망을 분리해도 유지보수 과정에서 USB 메모리 등을 통해서 공격이 들어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윈도XP에 대한 MS의 지원 종료일을 앞두고 보안 위협이 과장돼 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정보보안 전문업체인 라온시큐어의 박찬암 보안기술연구팀장은 “MS가 윈도XP 지원을 종료하면서 보안 취약점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보안업계에서 위험을 지나치게 부풀리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윈도XP#정부#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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