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정계은퇴 후 한 순간도 선거 출마 생각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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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2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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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이사장직 수행하고 직책 없는 작가로 일할 것”
‘원래 제 머리 못 깎는 것’ 발언은 “잘못 알아듣고 대답한 것” 해명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News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News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3년 2월 정치를 떠난다고 SNS에 올린 후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정계 복귀설을 재차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21일 밤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기가 2년 반 정도 더 남아서 2021년 10월14일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그 다음에는 아무 직책이 없는 작가로 (일할 것)”이라며 “지금도 작가일은 생업으로 하고 (있고) 해마다 책 1권씩을 내야 노후자금을 비축한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또 최근 자신의 정계 복귀설을 촉발시켰던 지난 18일 토크콘서트에서의 “원래 자기 머리를 못 깎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선 “무대에서 같이 대화하는 분들의 말씀을 잘 안 들려서 잘못 알아들었다”며 “그래서 재치있게 대답한다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토크쇼 같은 것을 하면서 왔다갔다 말이 오가는 속에서 부적절한 비유가 나온 것을 갖고 머릿속에서 뭉게구름을 만들어 비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특히 ‘안 한다는 것을 보니 정말 하려나봐’ 같은 말은 언어를 혼란하게 하는 것이고 말을 타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유 이사장은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해 거듭 부인했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로 성공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당시의 한국정치 전체와 싸운 것”이라며 “그런데 그렇게 하면서 대통령이 되셨으니 그게 참 시대라는 것은 알 수가 없다”고 말해 여운도 동시에 남겼다.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선 “한 자연인 안에 한꺼번에 공종하기 어려운 여러 요소들이 있었던 분으로 이런 스타일의 정치인은 우리 정치사에서 보기 드물다”고 회고했다.

노 전 대통령이 꿈꾼 세상에 대해선 “제 언어로 이야기하자면 누구나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누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하고 우리가 합의한 규칙이 제대로 지켜져 반칙하는 사람은 응징당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며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부당한 특권을 누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꿈꾸는 세상이 가까워졌느냐’는 물음에는 “약간(은 가까워졌다)”면서도 “(참여정부) 5년 동안 몇 걸음 나가기는 했지만 아주 크게 다가서지는 못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이 없는 노무현 시대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최소한 헌법 규정과 정신이 지켜지는 사회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법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면서 “단순하게 표현하면 법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2일 모친상을 당한 유 이사장은 23일 예정된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는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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