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용의자 1명, 美 FBI와 접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7일 0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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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한 괴한 1명이 사건 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스페인 대법원이 발표한 공식 문서를 인용, “해당 사건 용의자 중 사건 발생 5일 후인 지난달 27일 FBI와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으로 한국, 미국, 멕시코 국적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불과 닷새 전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10명 중 멕시코 시민권자가 북한대사관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정보를 넘기기 위해 FBI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자발적으로 대사관을 급습했다”고 주장했으며 공범의 신원도 밝히지 않았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25일 자신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당시 이 곳에서 북한이 이른바 ‘항일빨치산식’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변신용 컴퓨터를 강탈당해 비상이 걸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대사관에서 사람 목숨보다 귀중한 것이 평양과 해외 대사관이 주고 받는 전보문의 암호를 해독하는 컴퓨터”라며 “북한이 한 달 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를 강탈당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 컴퓨터가 괴한을 통해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어갔을 때를 대비해 북한이 평양과 재외공관 사이의 암호통신을 중단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최근 중국, 러시아, 미국 뉴욕주재 북한 대사들을 대거 평양으로 소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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