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수용 베이징 도착…美비건 접촉 가능성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6일 2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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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라오스를 방문하기 위해 26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 부위원장이 라오스를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리 부위원장은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차량을 타고 베이징 모처로 이동한 뒤 오후 늦게에야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북-미 실무 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만나 북핵 문제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비건 대표는 오전 10시경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 도착해 오후 5시경에야 댜오위타이를 떠났다. 비건 대표는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핵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대북제재 유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건 대표가 댜오위타이에 머문 시간이 이례적으로 길다는 점에서 리 부위원장과 비건 대표 측이 접촉했을 수도 있다. 북-미 양측을 모두 접촉한 중국이 서로의 입장을 상대에게 각각 전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베이징에는 라오스행 직항편이 없어 리 부위원장은 다음 날인 27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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