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젊은 지도자 많은데 왜 자꾸 나한테”…정계 복귀 일축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6일 18시 08분


코멘트

"4차혁명 따라가기도 힘들어…자꾸 물어보지말라"
"협조 인사차 당 대표들 만날 계획…그 이상 없어"
"반기문 재단 출범 했지만 과대해석은 안 했으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정계복귀 가능성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지만 국민들이 정계복귀를 원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21일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정치활동 재개 여부와 관련해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한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도 “젊은 지도자가 많을 텐데 왜 자꾸 구세대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한테 (이야기를) 하느냐”며 “현재 세대를 보면 제4혁명기가 오는데 그런 것에 따라가기도 이제 힘들다. 그러니까 그 문제(정계복귀 문제)는 자꾸 물어보시지 않는 게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으로서 “협조 인사차 당 대표들을 만날 계획은 갖고 있다”면서도 “그 이상은 기대하지도 않고 그 이상 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 점은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지난 5일 출범 선언을 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반기문 재단)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오해가 있을지 모르니까 ‘일체 정치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재단 정관에 박혀 있다”며 “너무 추측이나 과대해석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기문 재단 발기인 총회에서 ‘사회가 어지러워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일하는 범위가 한국만이 아니다. 세상이 어지러워진다는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세계가 그렇다”라며 “극심한 소득 불평등이 팽배해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도 민주화가 너무 발전하면서 국민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 스펙트럼이 다양한 것은 좋다”면서도 “정부 공권력이 아주 극히 저하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누가 대통령 되더라도 이런 것을 이제는 진짜 우리 국민들이 아주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고쳐야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