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자 “국가예산 최대한 끌어와 여수 미래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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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화제의 당선자 3인]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 당선자(59·사진)는 전남 무소속 바람의 상징이다. 여수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와 북-미 정상회담의 훈풍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수 시민들은 권 당선자를 선택했다.

개표 결과 권 당선인은 7만8834표를 얻어 민주당 권세도 후보를 9670표 차로 따돌렸다. 그는 주승용, 김충석 전 여수시장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세 번째 시장이 됐다. 여수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정고시(2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과 전남도 경제부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 경제특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하면서 행정·경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35년간 공직생활을 정리하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그는 이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정당을 보지 않고 인물과 정책을 믿고 선택해준 시민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선거운동 초반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권세도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는 이를 인물론으로 돌파했다. 민주당 권세도 후보와 달리 언론사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낮았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광주 전남 지역 지방선거 예비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정책을 제시하는 등 정책 중심 선거 캠페인도 한몫했다. 5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 여서동 선거사무소에서 여수 혁신 4대 정책을 두고 시민 패널과 대화를 나누면서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디어라는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을 통해 자신을 알린 것이 주효한 셈이다.

권 당선자는 열린 행정과 경제 활력 회복, 지역민 일자리 창출,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강조했다. 또 백야∼제도∼개도∼월호도∼화태 등 4개 연도교 건설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세계 섬 박람회 개최를 위한 기반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여수시는 다시 한번 도약하느냐 여기서 주저앉느냐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그동안의 행정 경험과 인맥을 활용하여 필요한 국가 예산을 최대한 끌어와 여수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여수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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