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 3일간 쪼개팔기식 개헌쇼…정말 추잡한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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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2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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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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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22일 3차에 걸친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 발표를 ‘개헌쇼’, ‘개헌장사’라고 맹비난하며 대통령개헌안 수령을 거부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여야 지도부에 대통령개헌안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지만, 한국당은 면담을 거부한 채 같은 시각 개헌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개헌안을 그냥 발의하면 되지, 3일에 걸쳐 쪼개팔기식 개헌쇼를 벌이고 있다”며 “3일 동안 발의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대국민홍보를 하기 위한, 정략적이고 정치적인 쇼에 아연실색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개헌안 발의를 늦춰달라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5일을 늦추고 3일을 개헌쇼 장사를 하고 있다. 정말 추잡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개헌을 지방선거에 얹어 가려는 것도 모자라 청와대와 여당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고 있다”며 “개헌을 하지 않으려면 솔직하게 안 한다고 하지, 국민에 장사하는 정권은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26일 대통령 개헌안이 국회로 오더라도 처리가 되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장사하는 속셈이 뭐냐”며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종식시키고 승자독식의 권력을 국민의 힘으로 끝내자는데 그런 개헌안은 오늘까지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개헌 불장난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애들도 아니고 개헌으로 불장난을 이렇게 오래하면 밤에 틀림없이 오줌을 싸는 것 잘 알지 않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3부작 개헌 미니시리즈가 흥행실패로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타이틀 롤(title role)인 문재인 대통령은 눈과 귀를 막은 벌거벗은 임금님의 모습이었고, 서포팅 롤(supporting role)을 맡은 조국 민정수석은 국민을 가르치려드는 오만한 완장의 모습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헌법전문에는 정권이 역사까지 평가하겠다는 오만이 스며들어 있고, 토지 공개념을 주장할 때는 소름 돋는 사회주의로의 변혁을 꿈꾸는 좌파들의 야욕이 드러났으며, 지방분권을 주장하면서도 중앙권력은 제왕적 대통령을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율배반적 모순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청와대발 헌법개정쇼를 충분히 했으니, 이제 국회의 헌법개정 논의를 차분하게 지켜보기 바란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이 이토록 개헌이슈에 집착하는 이유가 야당을 반개헌세력이자 반개혁세력, 반분권세력으로 몰아 선거에서 이익을 보려는 정략임을 이제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 정권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헌법개정쇼, 위장평화쇼, 정치보복쇼는 반드시 준엄한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지금이라도 안보파탄, 경제파탄을 비롯한 총체적 국정파탄에 대해 성찰하며 민생을 위한 정상적인 국정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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