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구출된 ‘난민 사자’ 새끼 낳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요르단 동물원 도착 몇시간만에

시리아 알레포 동물원에서 구조된 사자가 12일 갓 태어난 새끼들과 함께 요르단에 마련된 새 보금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P 뉴시스
시리아 알레포 동물원에서 구조된 사자가 12일 갓 태어난 새끼들과 함께 요르단에 마련된 새 보금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P 뉴시스
최근 시리아 알레포에서 구출돼 요르단으로 건너온 ‘난민 사자’가 새 보금자리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새끼를 낳았다.

AP통신은 14일 시리아 내전으로 파괴된 알레포 ‘매직월드 동물원’에서 구출돼 요르단 북부 알마와 동물보호구역으로 이송된 암사자 ‘다나’가 도착한 지 몇 시간 만에 새끼 사자 ‘하자르’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매직월드 동물원 소유주가 내전을 피해 알레포를 탈출한 뒤 다나를 비롯한 동물들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 굶어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동물보호단체 포포스는 다나와 12마리의 동물을 구조해 터키로 피신시켰고 요르단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알마와 동물보호구역 직원들은 12일 다나의 우리에서 새끼를 발견했지만 성별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사실 구출 과정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다나가 하자르를 죽이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 포포스 관계자는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나는 새끼를 깨끗하게 씻기고 정성스럽게 보호하고 있다”며 “이곳 알마와를 안전하게 느끼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수의사인 아미르 칼릴 박사는 “터키에서 실시한 초음파검사에서 다나는 새끼 두 마리를 배고 있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현재 다나의 두 번째 새끼를 기다리고 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요르단 동물원#시리아 난민 사자#난민 사자 출산#시리아 알레포 동물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