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우당 6형제 애국혼 생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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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8·15 기획전’

우당 이회영 선생이 그린 묵란도(墨蘭圖·1920년대). 이번 전시에서는 부족한 독립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우당이 그린 난초 그림 다섯 점도 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우당 이회영 선생이 그린 묵란도(墨蘭圖·1920년대). 이번 전시에서는 부족한 독립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우당이 그린 난초 그림 다섯 점도 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구한말 소론 최고 명문가 출신 여섯 형제가 급히 재산을 처분한다는 소문이 비밀리에 돌았다. 서울 명동 일대의 토지와 집을 헐값에 팔아넘겨 마련한 현금이 약 40만 원. 현재 가치로는 2조 원이 넘는 액수다. 형제들은 이 돈으로 중국 만주에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강습소를 세웠다. 1910년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경술국치 이후 조국의 독립운동에 힘썼던 우당 이회영(1867∼1932)과 나머지 형제들의 이야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광복 72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우당과 다섯 형제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민국의 길, 자유의 길’ 기획전을 10월 15일까지 연다. 우당 탄신 150주년이 되는 올해, 진정한 애국의 길이 무엇인지 고뇌한 조선 후기 지도층의 활동과 당대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품 110점을 모았다.

총 4부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개항 후 선조들이 일제에 받았던 핍박, 만주 독립운동기지의 열악한 상황, 광복 후 혼란한 사회 모습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우당 이회영의 서간도와 북경(北京) 생활을 보여주는 부인 이은숙의 수기 ‘서간도시종기’ 등도 전시된다.

홍현도 학예연구사는 “백성을 위한, 자유를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이들의 삶을 기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그 정신을 잇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독립운동 이야기를 쉽게 설명한 영상이 전시 존마다 배치돼 전시 이해를 돕는다. 방학을 맞아 역사를 공부하려는 어린이 관람객뿐 아니라 성인들도 선조들의 희생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전시다.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월요일은 휴관. 무료 전시. 02-724-0274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독립운동가#우당 6형제#신흥강습소#이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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