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흉터 없이 갑상선 수술… 입 통해 로봇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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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정보]갑상선 ‘노츠 수술’

완벽한 치료 효과와 더불어 통증과 미용적인 부분 등 환자들의 종합적인 요구가 커지고 있다. 고대병원 제공
완벽한 치료 효과와 더불어 통증과 미용적인 부분 등 환자들의 종합적인 요구가 커지고 있다. 고대병원 제공


# 박모 씨(48·여)는 병원을 찾았다가 오른쪽 갑상선에 암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 박 씨는 입안을 통해 흉터 없이 결절을 제거할 수 있는 로봇 경구 갑상선수술을 받았다. 로봇수술로 오른쪽 갑상선과 주변 림프선을 깨끗이 절개했다.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박 씨는 다음 날부터 자유롭게 식사가 가능했다. 입안 상처는 2주일이 지나 거의 사라졌다.

김훈엽 고려대 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교수의 노츠(NOTES) 수술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노츠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은 입안을 통해 턱 밑으로 수술용 로봇팔을 넣어 갑상선을 수술하는 방법이다. 흉터가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아예 사라지는 획기적인 수술법이다.

김 교수의 수술법에 대한 열기는 해외에서 더욱 뜨겁다. 존스홉킨스대병원, 클리블랜드클리닉, 이탈리아 인수브리아 대학병원 등 해외 의료진이 김 교수의 수술법을 배워갔다. 최근 김 교수는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에 초청받아 수술법을 전수했으며, 상반기 중에는 클리블랜드클리닉과 튤랜 대학병원 등에도 수술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김훈엽 교수
김훈엽 교수
노츠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은 기존 갑상선 수술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수술법이다. 지금까지는 겨드랑이나 귀 뒤, 가슴에서부터 갑상선이 있는 목까지 피부를 들어올려 수술 공간을 확보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목의 절개를 이용한 수술 방법보다 피부를 더 많이 절개해야 한다. 그만큼 통증도 심하고 수술시간도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김 교수의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은 입안에 5∼8mm 크기의 작은 구멍 3개를 통해 수술 기구를 넣는다. 상처부위가 작고 수술 후 한 달이면 입안 상처가 희미해진다. 수개월이 지나면 상처는 완전히 사라진다. 입을 통한 수술로 목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통증도 기존 내시경이나 로봇수술에 비해 훨씬 적다. 수술 시간 역시 30분가량 단축했다. 특히 3차원으로 보이는 로봇 영상과 360도 회전하는 로봇 팔로 입안 좁은 공간에서도 시야를 확보를 할 수 있어 안정적이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의료 발전은 환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첨단 의료기기와 획기적인 수술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갑상선#노츠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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