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척추수술, 정확한 진단-증상에 따른 치료가 우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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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척추 치료법

척추 협착증은 증상에 따라 2∼3분 간의 간단한 신경주사를 통해 환자의 근육이나 신경의 손상이 없이 치료가 가능하기도 하다.또는 국소마취를 시행하고 15분 정도 꼬리뼈를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적절한 위치에고용량의 항염증제 약물투여를 시도 하기도 한다. 척추센터 정재윤 원장(왼쪽), 통증치료센터 안상범 원장. 서울나우병원 제공
척추 협착증은 증상에 따라 2∼3분 간의 간단한 신경주사를 통해 환자의 근육이나 신경의 손상이 없이 치료가 가능하기도 하다.또는 국소마취를 시행하고 15분 정도 꼬리뼈를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적절한 위치에고용량의 항염증제 약물투여를 시도 하기도 한다. 척추센터 정재윤 원장(왼쪽), 통증치료센터 안상범 원장. 서울나우병원 제공


최근 병원 접근성이 좋아지고 검사 장비나 치료의 질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에 대한 욕구도 높아졌다. 특히 중요한 수술이나 시술을 앞둔 환자들은 여러 병원의 진단 결과와 치료 방법을 비교함으로써 좀 더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싶어 한다.

병원 검사 결과 요청


문제는 병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거다. 다른 병원을 거쳐 내원한 환자가 같은 질환으로 방문했음에도 동일한 검사를 반복한다. 이러한 중복 검사를 피하려면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검사 자료를 받아 다른 병원으로 가면 되는데, 일부 환자들은 검사결과를 복사해준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검사를 다시 받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대학병원을 비롯해 많은 중소병원이 외부 CD를 따로 접수하는 곳을 마련해 환자들에게 검사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니 참고하자.

척추 치료 방법 바로 알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여러 병원을 비교했다면 다음에는 치료 방법이 중요하다. 경기 안양시 평촌에 있는 서울나우병원에서는 척추 질환에 수술적 치료를 하는 집도의와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 통증전문의가 조화를 이뤄 치료 결과의 시너지를 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50대 이상의 환자에게서 보이는 질환이다. 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전문성과 임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또 수술적 치료를 하는 집도의와 비수술적 치료를 담당하는 통증 전문의의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호흡이야말로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치료해 가는 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재윤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원장과 안상범 통증치료센터 원장도 ‘단짝’ 호흡을 자랑한다. 이들은 10여 년의 오랜 임상경험과 신뢰로 호흡을 맞추며 진료와 치료를 하고 있다.

과거 척추 수술은 위험한 수술이라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오랜 시간 마취를 하는 큰 수술이 많았고, 이로 인해 커다란 상처와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빈번해 척추 수술이 위험하다고 인식됐다. 고령자이거나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의사들도 수술을 기피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최소한의 절개를 통한 정밀수술과 시술이 이뤄지면서 치료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었다.



약물 치료로도 호전 가능

현대인에게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및 척추관 협착증은 흔한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물렁뼈(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척추를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게 돼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척추관 협착증은 환자의 활동 정도나 생활 습관 등과 연관될 수도 있으나 나이가 들면서 노화 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나이만 들면 다 걸리는 병은 아니며, 증상이 생겨서 진단을 받은 경우 모두 수술해야 하는 병도 아니다.

신경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약 6주 정도의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또 증상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경우 치료를 담당하는 주치의와 경과 관찰을 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치료의 한 방법이다. 간혹 급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될 경우 항염증제 신경주사로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부담 없이 시행할 수 있는 치료여서 비교적 많이 하고 있다.

안 원장은 “환자의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신경증상으로 인해 보행에 제한이 있을 정도라면, 신경증상의 빠른 개선과 치료·회복을 위해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한지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미경을 이용한 정밀 수술

척추 내 신경관이 과도하게 좁아져 있거나 과거 허리 수술을 받았던 사람 혹은 극심한 통증과 감각, 운동신경의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라면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정 원장은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척추 수술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갖는 경우가 많이 있다”면서 “과거 맨 눈으로 보면서 수술을 하던 시기에는 시야 확보를 위해 피부를 10cm 이상 절개하고 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뼈와 신경을 덮고 있는 황색인대를 거의 모두 잘라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세현미경 수술이 도입되면서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통상 2∼3cm정도의 피부를 절개하고 현미경으로 10∼15배 조직을 확대해 수술을 한다. 신경과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높인다.

수술적 치료에 있어서 전문적인 마취는 수술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시야가 많이 바뀌게 되므로 전문의의 손길이 필요하다.

안 원장은 고령의 환자에게 하반신 마취를 시행하고 수술을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환자의 빠른 회복과 마취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화로운 협진 중요

절개를 시행하는 수술일수록 집도의의 능력과 경험 등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을 갖춘 마취과 의사 역시 따져봐야 하는 중요하다. 척추 수술을 위해 산소포화도, 체온, 혈압, 맥박 등의 환자의 활력 징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투입 약물의 용량과 종류를 결정해 환자의 마취 정도를 유지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척추 수술을 받을 때는 그 병원의 시설과 의료진의 전문성도 확인해야 한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척추#수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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