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휜 다리 교정, 관절염 치료 병행하면 효과 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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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 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법

경골근위부절골술(HTO)로 벌어진 휜다리 수술 전 모습(왼쪽)과 곧게 펴진 수술 후 X레이 사진(오른쪽).
경골근위부절골술(HTO)로 벌어진 휜다리 수술 전 모습(왼쪽)과 곧게 펴진 수술 후 X레이 사진(오른쪽).
최정근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정형외과전문의)
최정근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정형외과전문의)
맞벌이인 딸 내외를 대신해 손자를 돌보고 있는 권모 씨(64·여)는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의 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할머니 다리는 괴물다리”라며 놀림을 당한 것. 그렇지 않아도 O자 다리가 갈수록 심해져 신경이 쓰이던 참이라 마음이 아팠다. 무릎 통증까지 심해져 괴로워하던 권 씨는 결국 치료를 결심하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권 씨에게 휜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과 함께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되는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해 줄 줄기세포 치료를 권했다. 치료 후 1년이 지난 지금, 권 씨는 20대와 맞먹을 정도의 건강한 무릎과 다리로 생활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맞닿으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된 무릎은 다리 모양을 변형시킨다. 다리가 휘면 무릎에 체중이 고르게 실리지 않고 무게가 무릎 안쪽에 집중되기 때문에 안쪽 연골이 심하게 닳게 된다. 무릎 통증을 악화시키는 이유다.

휜 다리 교정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휜 다리 교정술’이라 불리는 경골근위부절골술(HTO)이다. 이는 다리의 축을 옮겨 무릎 관절에 고르게 체중을 싣는 효과가 있다. 손상된 무릎 안쪽 연골에 실린 체중을 건강한 바깥쪽 연골로 분산시켜 관절염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돕고 통증을 줄여준다. 수술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뼈를 잘라낸 후 자른 부위를 벌려 각도를 맞춘 뒤, 금속판과 나사로 고정을 시킨다. 그리곤 그 안에 뼈를 채워 각도를 유지시키는 방식이다. 수술 직후부터 근력 회복 운동을 실시해 약 3∼6주 후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

휜 다리 교정과 함께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특히 최근에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줄기세포 치료가 도입되면서 인공관절 수술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어느 조직으로든 자라날 수 있는 일명 ‘만능 씨’ 역할을 하는 세포다. 이 줄기세포를 손상된 무릎 연골 부위에 주입해 연골 조직을 새롭게 생성시킨다. 줄기세포 치료법으로는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사용하는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법’과 신생아의 태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사용하는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법’이 있다. 줄기세포는 지니고 태어난 개수가 한정되어 있고 나이가 들수록 그 수가 줄어든다. 무릎 줄기세포 치료의 관건이 이식되는 줄기세포 개수임을 감안하면 50세 이상의 환자에게는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가 아닌 외상으로 인한 관절염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줄기세포 치료는 무릎을 2∼3cm 절개한 뒤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를 심는 방법으로 30분∼1시간 소요된다. 시술 후 6개월 정도 지난 뒤에는 무릎에 새로운 연골이 생성된다. 뼈가 굳거나 붙어버린 퇴행성 관절염 말기 환자들은 줄기세포 치료가 어려울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최정근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정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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