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손상없는 면역억제제 후보물질, 국내 연구팀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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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나 신장이 손상되는 부작용 염려 없이 장기간 복용할 수 있는 면역억제제 신약의 단초가 개발됐다.

박찬영 울산과기대(UNIST)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찾아내고 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케미스트리 앤 바이올로지' 10월호에 발표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신체를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하는 꼭 필요한 방어체계이지만 그 힘이 너무 강할 경우 도리어 우리 몸을 파괴하기도 한다. 만성관절류머티즘, 알레르기 등이 대표적으로, 환자는 처방에 따라 면역억제제를 복용해 면역능력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또한 면역체계가 타인의 장기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한다.
문제는 흔히 사용하는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계열 억제제나 칼시뉴린 억제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간과 신장이 손상되거나 최악의 경우 암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 또 환자는 낮아진 면역력 때문에 병원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면역세포에만 존재하는 단백질인 '오라이 칼슘채널(Orai Ca Channel)'을 차단해 세포내 칼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 'AnCoA4'를 개발했다. 이 화합물은 면역세포의 칼슘통로(채널)를 막아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해 결과적으로 면역능력을 낮출 수 있다.
박 교수는 "새로 개발한 화합물이 오늘날 활발히 쓰이는 면역억제제보다 효율은 20% 이상 높으면서도 세포독성과 부작용이 적다"며 "추후 연구를 통해 면역억제제 신약개발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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