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人, 1+α 자격증’ 을지式 현장교육… 취업률 70% 최상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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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

개교 47주년을 맞은 을지대는 병원과 대학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보건 의료 분야 강소대학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을지대 임상병리학과 학생들이 성남캠퍼스에서 임상병리 실습을 하고 있다. 을지대 제공
개교 47주년을 맞은 을지대는 병원과 대학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보건 의료 분야 강소대학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을지대 임상병리학과 학생들이 성남캠퍼스에서 임상병리 실습을 하고 있다. 을지대 제공
올해로 개교 47주년을 맞는 을지대는 보건 의료분야 명문대로 성장하는 중이다. 2022년까지 국내 10대 명문사학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2012년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헬스 테크놀로지(HT)를 선도하는 최고의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을지대는 1967년 초급대 과정인 서울보건학교로 출발해 1997년 을지의과대학 개교, 2006년 을지의과대학과 서울보건대학 통합으로 4년제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여기에 대전 을지대학병원과 서울 노원 을지병원, 강남 을지병원을 포함해 2000여 병상의 대형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을지대는 현재 의생명 중심의 대전캠퍼스와 보건분야 중심의 성남캠퍼스, 일반대학원에서 5개 단과대학, 22개 학과, 3개 대학원에서 57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 취업률 최상위, 국가고시 합격률 1위

을지대는 2010년 전체 졸업생들의 81%가 취업해 국내 4년제 일반대학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최근 매년 70% 안팎의 취업률을 기록해 신입생 수로 분류한 대학 ‘다 그룹’(1000∼2000명) 최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을지대가 자기공명영상장치(MRI)나 컴퓨터 단층촬영(CT)처럼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와 국내 대학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미세포절단기, 전자현미경 등 200여 종의 기자재를 갖추고 을지대학병원 등에서 현장 위주의 첨단교육을 실시한 결과다.

간호대학은 2002년 첫 졸업생 배출 이후 현재까지 한 명의 낙오자도 없다.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응시해 13년째 전원 100% 합격하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응급구조학과 역시 1급 응급구조사 시험에서 3년 연속 전원 합격했다. 지난해 미국검안보조사 면허증에 8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하는 등 미국 현지 자격증도 잇따라 따내면서 다국적 의료 보건 기업에 취업하는 학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수 학생들을 배출해 내는 건 전문지식 교육뿐만 아니라 ‘인간사랑, 생명존중’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덕분이다. 전체 학생이 졸업 전까지 1인당 한 개 이상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심폐소생술(CPR)을 익혀야 하고, 기본 30시간의 사회봉사활동, 외국어능력인증, 정보능력인증 이수 등의 졸업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38개 명문대학과 복수학위제, 해외 인턴십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교내에 영어로만 말하는 잉글리시 존과 영어주제토론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 보건의료 산학협력에서도 성과 좋아

다양한 보건의료 산학협력은 을지대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2007년부터 산업자원부에서 공모한 지역혁신센터 사업에 선정돼 2017년까지 10년간 133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바이오-메디테크 지역혁신센터를 성남캠퍼스에서 운영 중이다. 여기서 의료기업 아크로스와 5년간 공동연구를 수행한 피부 주름 개선제 개발이 임상시험에 성공함으로써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할 수 있는 성과도 냈다. 가족회사 제도를 도입해 현재 150개 이상의 회사들과 연구개발 현장 실습 취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탁운영 중인 성남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은 선진국에 비해 뒤늦은 국내 고령친화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국에서 27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 등록금 의존 대신 재단 지원 탄탄


을지재단은 1956년 을지로에서 설립된 박영하 산부인과를 모태로 하고 있다. 재단 설립자인 고 박영하 박사와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으로 이어오면서 재단의 든든한 지원으로 대학과 병원은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법정부담금 부담률이 161.8%로 2011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법정부담금은 교직원들의 연금부담금과 건강보험료 등을 재단에서 부담토록 한 것이다. 많은 사립학교들이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하는 상황과 대비된다.

등록금 인하도 지난해 전국대학 평균 인하율이 4.5%인 데 비해 을지대는 5.26%를 인하했다. 장학금은 지난해 대비 30%를 증액했다.

을지대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경기 북부에 의정부 캠퍼스와 병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을지대학교#보건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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