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관절에만 영향?…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질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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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류머티스 연구 건국대병원 이상헌 교수

“류머티스 관절염은 폐나 심혈관에 생기는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류머티스 관절염 분야에선 ‘23년간 임상 진료 및 기초 연구를 해온’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21일 “류머티스 관절염은 손과 발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온몸 구석 침투해서 폐질환, 심근경색 등 여러 합병증을 불러일으킨다”면서 “관절파괴로 인한 장애 외에도 생명까지 위협할 수도 있는 전신 자가면역질환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류머티스 관절염은 예전과는 달리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이 교수는 “요즘은 류머티스 관절염이 발생할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조기 진단항체 (항CCP항체) 검사라는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면서 “조기 진단되면 조기 치료로 온몸으로 불이 번지기 전에 미리 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질환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치료해야 될까? 이 교수는 최근 들어 치료성적이 우수한 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한다.

류머티스 관절약의 가장 대표적인 생물학적 제제로 널리 쓰이는 약제는 ‘TNF 억제제’. 벌써 국내에 도입된 지도 10여 년이 지났을 정도로 대표적인 약이다. 또 최근엔 TNF억제제에서 가장 문제되는 부작용인 ‘결핵’의 발생을 줄인 ‘오렌시아’ 같은 약도 나왔다.

이 약은 자가면역 초기단계에서 활성화되는 T림프구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 치료제로 기존 생물학적 제제에 비해 면역활성 초기단계에 작용해 폭넓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렌시아는 정맥주사와 피부 밑에 놓는 주사제가 모두 가능해 편의성도 높다.

류머티스 약들은 평생 쓰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 약제 중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이 교수는 언급했다.

이 교수는 “환자에게 3년 정도 생물학적 주사제로 치료해보고 잘 조절되면 약을 줄이다가 끊어도 괜찮은 경우도 있다”면서 “약제 중단 후 약 30∼40%에선 재발이 되는데 이 경우엔 약을 사용하면 다시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류머티스 약들은 항생제처럼 내성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류머티스 관절염의 원인으로는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 흡연,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 등이 많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최근에 미세먼지와 스모그 또는 스트레스도 류머티스 관절염 원인에 상당 부분 관여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젊은층에서도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또 이 교수는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피곤할 때는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특히 류머티스 환자 중에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에 금연뿐 아니라 잇몸관리, 스케일링 등으로 치주질환 예방에 신경을 써야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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