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美-유럽 겨냥 모바일 게임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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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법인 ‘엔씨웨스트’ 지휘… 블로그 통해 자녀교육 등 근황 전해

‘천재 과학소녀’, ‘29세의 최연소 임원’ 등으로 유명세를 탔던 엔씨소프트 윤송이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가 7일 자사(自社) 공식 블로그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씨소프트 북미·유럽법인 ‘엔씨웨스트(NCW)’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윤 사장이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2년 11월 NWC 법인장 부임 이후 처음이다.

‘우린 여기서 스타트업이에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윤 사장은 워킹맘 생활의 힘든 점, 남편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에 관한 일상적 얘기부터 NCW 글로벌 모바일 전략 및 인공지능(AI) 개발까지 다양한 내용을 공개했다. 윤 사장은 2004년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김 대표를 만났고, 2007년 11월 결혼했다.

윤 사장은 “제가 자라면서 못한다는 소리는 안 들었는데 아이들에겐 여러모로 부족한 엄마인 것 같다”라며 “교복을 입는 날인데 깜빡해서 못 챙기거나, 준비물을 안 가져왔다는 등의 일들로 학교에서 연락이 와 일하는 엄마의 아이라는 게 티가 날 때 개인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또 “아이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미국 아침 시간에 맞춰 일어나 영상으로 통화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NCW의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도 밝혔다. 윤 사장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이라며 “현재 1개 게임개발팀이 게임을 개발 중이고 3개로 늘리기 위해 계속해서 우수한 인재를 뽑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2월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경영권 분쟁 때도 논란의 핵심이었다. 엔씨소프트가 그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나흘 뒤 넥슨은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후 양사 모두 윤 사장 승진 인사가 경영권 공방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당시 게임업계에서는 넥슨과 사전 상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단행된 인사가 경영 참여의 도화선이 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후에도 넥슨은 주주제안서를 통해 “김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비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인 자 중 5억 원 이상의 연간 보수를 받는 자의 보수 명세를 공개하라”는 요구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윤 사장 등 엔씨소프트에 근무하는 김 대표의 가족이 마치 부당한 월급을 받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흠집 내기’ 공세”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윤송이#엔씨웨스트#엔씨소프트#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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