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네이버, 기술 플랫폼 변신… 콘텐츠 개발 등에 5000억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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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신임 대표 내정자 밝혀

 네이버가 검색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파워블로거 선정 기준과 실시간 검색어 선정 방식 등을 명확하게 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한성숙 신임 네이버 대표 내정자(49)는 이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워블로거, 대표 카페 등이 되는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해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조작 가능성 등으로) 유저들에게 불만이 제기되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 검색 알고리즘의 투명성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구글, 페이스북 등에서 문제가 된 ‘가짜 뉴스’와 관련해서는 “네이버는 출처를 분명히 보여주는 정책을 활용하고 있어 구글, 페이스북보다 뉴스의 공정성 측면에서 낫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사용자가 본인 인증을 했는지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 등 자신을 더 잘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보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콘텐츠 개발과 소규모 사업자 지원 등에 향후 5년간 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네이버의 이번 투자 금액은 최근 5년(2012∼2016년) 동안 지식백과, 사전 등 국내 서비스에 투자한 2000억 원의 2.5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 중 소규모 사업자의 창업 및 성장과 창작자들의 글로벌 진출 등에 각각 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기술(TTS)에 접목할 수 있도록 사운드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등에도 투자한다.

 4월에 발표한 ‘프로젝트 꽃’의 성과도 공개했다. 꽃 프로젝트는 소규모 오프라인 상점들이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고 물건을 팔 수 있도록 돕는 ‘쇼핑 윈도’ 코너, 젊은 창업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알릴 수 있는 플랫폼 ‘그라폴리오’ 등을 말한다.

 한 내정자는 “(네이버 서비스를 활용한) 신규 쇼핑 창업자가 1만 명을 넘어섰으며 연말에는 1만1000명의 창업자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억 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린 쇼핑 분야 소규모 사업자도 5500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도 4월 1만6000명에서 7개월 새 2만4000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 내정자는 네이버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으로 변신해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첨단 기술을 광고주, 소규모 사업자, 창작자들이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직접 개별 서비스를 만들기보다 AI 같은 기반 기술을 만들어 놓고 창업자들이 이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도록 한다는 뜻이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광고주, 스타트업 등 비즈니스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네이버 커넥트 2017’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 대비 자사 검색광고 상품 및 플랫폼의 우수성에 대해 소개했다. 페이스북 등 SNS 광고의 클릭률은 0.5% 정도인데, 네이버 검색 광고의 평균 클릭률은 5∼6%에 이른다는 것.

 이일구 네이버 비즈검색상품 리더는 “앞으로 검색 광고에서 광고주와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정보검색 기법, 기계학습 기반의 자동 매칭, 실시간 빅데이터 기술을 발전시켜 더욱 정밀한 타게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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