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홍채인증 주식거래 9월부터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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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지문인증 이어 서비스… 갤노트7에 MTS앱 깔고 이용
키움증권-미래에셋도 연내 참여… 내년상반기 금융권 전체 확산될 듯

이르면 다음 달 삼성증권이 삼성전자의 기술을 활용해 홍채 인증을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공인인증서 대신 생체 정보를 활용한 생체 인증이 주식과 은행 거래 등 금융서비스 전반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홍채 인증을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와 함께 올해 5월부터 홍채 인증 프로세스를 개발해왔다. 이달 초에 지문 인증 방식의 주식거래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에 삼성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mPOP’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홍채 등록을 하면 공인인증서 없이 홍채 인증만으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김기호 삼성증권 UX기획팀장은 “홍채 정보가 일종의 비밀번호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며 “고객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생체 인증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인 생체 인증을 통한 주식 매매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도 삼성전자와 손잡고 홍채 인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 통합하는 11월에 맞춰 MTS의 지문·홍채 인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생체 인증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공인인증서보다 간편한 생체 인증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사들이 참여하는 금융결제원의 생체 인증 시스템이 빨라야 올 연말경 구축이 끝나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있다. 생체 인증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한 삼성전자는 증권사 등 금융사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의 생체 인증 표준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금융사와 협력해 상품(스마트폰)과 서비스(금융)가 융합된 시장을 개척하고, 금융사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금결원의 생체 인증 시스템이 사용되기 시작하면 금융권 전반으로 생체 인증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결원은 정보 유출과 해킹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사와 생체 정보를 절반씩 보관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 고객이 은행의 생체 인증 서비스를 통해 MTS에 접속할 수 있고, 본인의 카드 사용 기록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생체 인증 서비스를 자체 개발했거나 도입한 금융사들도 금결원 시스템을 도입하게 돼 ‘범금융권 생체 인증 허브’가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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