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작은 크기에 알찬 활용성까지, LG전자 미니빔TV

  • 게임동아
  • 입력 2014년 9월 11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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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맛있는 음식, 약간의 '알코올' 등… 캠핑을 떠나기 전 챙겨야 할 준비물 목록에 최근 미니 빔프로젝터가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무가 우거진 공기 좋은 자연에서 텐트를 쳐놓고 한가롭게 영화 한 편... 이러한 여유를 마다할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여러 제조사는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워진 미니 빔프로젝터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블루투스 미니빔TV(이하 미니빔TV)'도 휴대용 프로젝터다. 일반 프로젝터의 반만한 크기에 무게는 약 580g이다.

'내장 스피커의 음량이 외부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전작에 대한 평가를 반영해 블루투스 기능으로 외부 음향 기기와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미니빔TV를 휴대용 스피커, 차량 사운드 시스템 등과 연결하면 더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미니빔TV의 크기는 172 x 117mm로 일반 가정용 빔프로젝터의 반 이하 크기다. 사무실용 공유기와 비슷한 수준. 사실 짚고 넘어가자면, 이름에 '미니'가 붙었지만 2.5인치 외장HDD만한 피코 프로젝터만큼 작지는 않다. 일반 빔프로젝터가 라지(L), 피코 프로젝터가 엑스스몰(XS)이라면 미니 빔프로젝터는 스몰(S)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LG전자는 미니빔TV를 '다이어리'만하다고 표현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손바닥 크기의 디자인 다이어리는 아니고, 중장년층 회사원이 사무실에서 쓰는 검고 두꺼운 업무용 플래너 크기와 비슷하다.

앞서 그 크기가 그리 작지는 않다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미니빔TV는 성능 및 기능을 감안했을 때는 '미니'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미니빔TV의 밝기는 700안시루멘으로 (가정용 일반 빔프로젝터보다는 어두운 편이지만) 50안시루멘 수준인 피코 프로젝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게 밝다. LED 광원 방식에 HD 해상도(1,280 x 800) 및 10만 대 1 명암비를 지원하는 등 크기에 비해 준수한 사양을 갖췄고 사용자 편의 기능도 두루 제공한다.


미니빔TV를 작동한 후 가장 놀랐던 것은 영사된 화면 크기였다. 아무 생각 없이 제품의 전원을 켜고 사무실 벽을 향해 쏜 화면은 세로 길이가 벽의 높이를 다 채울만큼 컸다.

LG전자에 따르면 16:10 화면일 때 영상 크기는 최소 약 53 x 33cm에서 최대 215 x 134cm까지다. 또렷이 영상을 감상할 만한 최대 가로 크기가 2m가 넘는다. 제품 옆면의 초점 조절링을 돌려 화면의 선명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아무도 없는 불 꺼진 사무실에서 벽면에 영화를 투사해 보고 있자니 개인 영화관이 따로 없었다. 참고로 투사 거리는 약 80~325cm다.


자동 키스톤 기능까지 있다. 빔프로젝터와 벽의 각도가 직각이 아니면 화면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영사되는데 이를 자동으로 반듯하게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키스톤 기능이 없는 제품은 똑바른 화면을 보기 위해 이리저리 제품 위치를 바꿔야 해 불편하다. 미니빔TV는 리모콘으로 간단히 키스톤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이때 약간의 화질 저하는 발생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다양한 기기와의 호환성도 미니빔TV의 장점. 여러 기기 중 단연 USB 메모리의 활용도가 높았다. 동영상, MP3, 문서 파일 등을 담은 USB 메모리를 미니빔TV에 꽂은 후 연결 기기를 'USB'로 선택하면 곧장 탐색기처럼 그 안의 파일을 보고 실행할 수 있다. 외장HDD도 USB 메모리와 똑같이 활용 가능하다.

거기다 전용 리모콘의 'USB' 버튼을 누르면 따로 외부 입력에서 해당 기기를 찾는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USB 메모리와 연결된다. 아무래도 따로 케이블을 주렁주렁 연결하거나 무선으로 해당 기계를 검색하는 과정 등이 생략되기에 자주 USB 메모리에 손이 갔다.


MHL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MHL 케이블(별매)을 끼워 미러링 기능을 쓸 수 있다.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화면을 벽면 가득 쏘아 보니 시원시원하기까지 했다. 스마트폰 속 사진, 동영상 등을 보거나 웹 검색을 큰 화면으로 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미니빔TV는 HD TV 수신을 지원한다. 별매인 DTV 안테나를 이용하면 TV 채널도 볼 수 있다. 리모컨에 숫자나 채널 버튼도 있으니 TV 시청을 즐겨 한다면 매력적일 제품.

이외에도 AV, 컴포넌트, HDMI, RGB 케이블 등의 입력도 가능하므로 일반PC, 노트북, TV, DVD 플레이어, 게임기 등 다양한 외부 기기도 활용할 수 있다.


제품 자체 크기가 작아서인지 최대 음량 크기가 조금 부족한 편이다. 캠핑장 등 시끄러운 야외에서는 최대 음량으로 해도 잘 안 들릴 듯싶다. 이럴 때는 휴대용 스피커나 자동차의 사운드 시스템을 블루투스 기능으로 연결하면 좀 낫다. 기자도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영화를 감상했다.

이외에 미니빔TV로 문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도 있다. 문서 파일을 보는 기능은 간혹 필요할 때가 있을 것 같지만 음악 듣기는 내장 스피커 음량 때문에 굳이 빔프로젝터로 할 필요가 있나 싶다. 구색 갖추기용으로 보인다.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지만 무선으로 쓸 수 없음은 아쉽다. 노트북용 어댑터만한 전원 어댑터나 무거운 외장 배터리를 챙겨야 한다. 미니빔TV의 휴대성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물론 자동차로 이동하거나 오래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면 덜 수고롭기는 하겠다.

미니빔TV의 가격은 85만 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LG전자 홈페이지(http://www.lge.co.kr/lgekr/product/detail/LgekrProductDetailCmd.laf?catid=1300&prdid=EPRD.279129#tab_features_1)에서 볼 수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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