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질 깨끗한 유무선 블루투스 헤드셋, 'LG Gr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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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7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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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며 벚꽃을 보기 좋은 계절이 왔다. 화창한 봄날, 따스한 햇살 맞으며 음악을 감상하고 싶다면 헤드셋을 하나 장만해보는 것이 좋겠다. 시중에 판매하는 헤드셋은 각양각색이지만, 그 중에서도 깔끔한 디자인과 중저음이 돋보이는 헤드셋을 원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LG전자가 지난 2일 갓 출시한 블루투스 헤드셋, 'Gruve(그루브, 모델명 HBS-600)'를 눈여겨 보는 어떨까. 그루브는 유무선 겸용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Apt-X' 코덱을 탑재해 음질이 풍부하다. 문자메시지, SNS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도 갖췄다. 본 리뷰는 3주 간의 사용기를 담았다.


깔끔한 디자인, 접어서 보관 가능

헤드셋은 음악 감상용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사용하는 만큼 디자인이 중요하다. 투박한 모양이라면 폼이 나지 않는다. 무난한 디자인은 심심하고, 지나치게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다양한 의상에 매치하기 까다롭다.

그루브는 어떨까. 제품 색상은 검정으로 통일해 간결했다. 캐주얼 차림에는 물론, 자켓을 입더라도 어색하지 않았다. 사람에 따라서는 포인트가 없어 밋밋하다고 아쉬워할 수도 있고, 깔끔해서 좋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재질은 은은한 유광을 채택해 매끈함을 강조했는데, 유광 재질이라 지문이 잘 남았다. 디자인이 투박하지 않고 날렵한 것은 만족스러웠다. 무게는 175g으로 가볍다.


왼쪽에는 통화 버튼이, 오른쪽에는 재생/정지 버튼, 음량 조절 버튼, 이전/다음 곡 재생 버튼, 전원 버튼, 충전 포트, 3.5mm AUX 케이블 연결부, 마이크 등이 배치됐다. 아무래도 오른손잡이가 많다 보니 이렇게 배치한 듯하다. 오른쪽 부분에서 웬만한 기능을 다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각종 기능들이 몰려 있어서 헷갈리는 점도 있었다. 헤드셋을 착용하면 각각의 버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더듬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음량 조절 버튼과 이전/다음 곡 재생 버튼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사용하다 보니 점차 적응됐지만, 몇 가지 기능은 왼쪽으로 분리해 두었다면 더 좋았을 듯하다.


측면에는 그려진 블루투스 그림은 블루투스를 지원함을 뜻하며, aptX라고 적힌 문구는 'Apt-X' 코덱을 탑재했음을 의미한다. 제조사에 따르면, 그루브는 Apt-X 코덱을 탑재해 블루투스 연결 시에도 CD 수준의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사운드 음질을 한층 향상시키는 코덱을 갖췄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이 외 구성품은 설명서, USB 충전 케이블, 3.5mm AUX 케이블, 파우치 등이다. 충전은 스마트폰을 충전하듯이 USB 충전 케이블로 하면 되는데, 어댑터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스마트폰 어댑터를 끼워서 사용해도 무방하다. AUX 케이블을 끼우면 유선 헤드셋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유선으로 사용하면 배터리가 소모된 상태에서도 음악 감상 및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파우치는 그루브를 보관하는 용도다. 그루브는 접을 수 있으니 부피를 줄여 보관하면 된다.


유무선 연결을 자유롭게, 편안한 착용감

음악을 감상하려면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된다. 헤드셋 전원과 스마트폰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스마트폰에서 헤드셋을 선택하기만 하면 연결된다. 맨 처음에만 연결해두면, 다음에는 헤드셋 전원을 켜기만 해도 자동 연결된다. 헤드셋을 켜면 "전원이 켜졌습니다. 연결되었습니다. 배터리가 충분합니다(보통입니다 등)"라는 음성메시지가 흘러나온다. 이 안내 메시지를 통해 기기의 연결상태 및 배터리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헤드셋 전원을 끌 때도 전원을 종료한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참고로 그루브는 동시에 2개 기기에 블루투스 연결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두 기기를 연결하고 원하는 기기를 선택해서 쓸 수 있다. 태블릿PC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함께 연결할 수 있겠다. 가족끼리 헤드셋을 공유해도 무방하다. PC와 무선 연결하는 기능은 없다. PC와 연결하려면 AUX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PC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USB 동글 등이 있었다면, 보다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블루투스 연결이기 때문에 거리가 멀어지면 안 들리기도 하는데 벽이 있으면 더 그렇다. 시험 삼아 48평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한쪽 구석에 놓았더니, 반대편 끝에서는 음악이 뚝뚝 끊기면서 들리거나 블루투스 연결이 아예 끊어졌다. 문이나 벽이 없거나 적은 공간이라면, 더 넓은 거리에서도 연결이 원활할 것이다.

착용감은 편안했다. 쿠션은 푹신하고 부드러웠으며, 귀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3시간 가량을 연속으로 사용하더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이는 쿠션이 부드러운데다 이어컵 부분이 움직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컵을 상하좌우로 조금씩 움직일 수 있으니, 얼굴형이나 귀에 맞춰 착용하면 된다. 물론 두상을 둘러싸는 쿠션도 푹신하고 부드러웠다.


중저음과 VoLTE가 돋보여, 문자 읽어주는 기능도 만족

음색은 편안한 느낌이며 비교적 중저음이 돋보인다. 음악을 들을 때 중저음이 '둥둥' 울리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그루브는 적합한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음량을 작게 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고음이 섬세하지 않은 편. 베이스가 풍부한 것에 비해 높고 가느다란 음색은 그리 선명하지 않았다. 이는 중저음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리라. 결국은 사용자 취향이 선택을 좌우하리라 본다. 풍부한 중저음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에 만족할 것이고, 섬세한 음질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그다지'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물론 EQ를 조절하는 기능도 있다. 음량 +, -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신호음이 나면서 다른 EQ 모드로 전환된다. Bass, Normal, Treble 등으로 조절 가능하다.


외부 소음은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편이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음악 소리를 크게 하지 않더라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귀를 꽉 조이지는 않으니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전화 음질은 단연 칭찬할 만하다.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오면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그대로 말만 하면 된다. 전원 스위치 옆에 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 통화 음질이 깨끗하고 생생해서 전화를 받을 때마다 감탄했는데, 알고 보니 VoLTE를 지원해 HD 음성통화가 가능했던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나면 "통화가 종료됐습니다"라는 음성메시지가 나오고, 음악이 자동으로 이어서 재생된다. 통화가 끝났다는 것도 확실하게 알 수 있고, 일일이 음악을 재생할 필요가 없어서 간편했다.

독특한 기능은 문자메시지와 SNS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BT Reader Plus'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된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더라도 문자메시지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을 듣다가 문자메시지가 오면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메시지 내용)" 삐- 소리 후 다시 음악이 재생됐다. 문자메시지뿐만 아니라 SNS의 텍스트도 들을 수 있는데, 카카오톡, 페이스북, 왓츠앱, 위쳇 등을 설정할 수 있었다. 물론 문자메시지 내용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기능은 소니에서도 선보인 바 있지만, 간편하고 독특한 기능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음악 재생 시간은 최대 18시간으로, 배터리는 약 3~4일에 1번씩 충전하면 되었다. 만약 배터리가 부족하다면 AUX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그러면 배터리가 없더라도 모든 헤드셋 기능을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11만 9,000원이다. 사운드 품질과 각종 기능, 착용감 등에 비교하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중저음이 풍부한 헤드셋 또는 깔끔하고 가벼운 헤드셋을 원하는 사용자, 스마트폰을 보지 않더라도 문자메시지 등을 즉시 확인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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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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