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관절염 환자 근력운동 금물?…“운동효과 맨손체조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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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8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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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예테보리의대 연구팀, 노인 74명 1년간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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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고강도 운동을 1년 넘게 하면 기초체력이 71% 향상되고, 맨손체조를 할 때보다 운동효과가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뛰거나 아령을 드는 고강도 운동을 하면 염증반응으로 관절건강을 해친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은 연구결과다.

18일 스웨덴 예테보리 의과대학 엘비라 랑게 교수팀은 2년 이상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은 65~75세 노인 74명을 1년간 관찰해 고강도 운동이 기초체력을 키우는데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노인 74명을 38명씩 2개 그룹으로 나누고, 실험군은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1년간 병행하도록 했다. 대조군은 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만 시켰다. 이후 노인들을 상대로 지구력 및 심폐운동 등 ‘기초체력’을 측정하고 합병증 발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실험군은 연구에 참여하기 전보다 ‘기초체력’이 71% 향상돼 대조군 24% 보다 3배 높았다. 연구기간 중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실험군이 19%(7명)로 대조군 26%(10명)보다 7%포인트 낮았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에서 노인들 스스로 본인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실험 전과 후 두 그룹의 설문조사 점수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중장년층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고강도 운동을 6개월 이상 하면 길에서 넘어져도 부상을 당할 확률이 절반으로 낮아진다는 학술논문에 주목해 이번 연구를 설계했다. 결론적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더라도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통해 기초체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입증됐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가족력,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손가락과 발목 등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긴다. 이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몸이 뻣뻣해져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약물 및 재활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10년 내 신체기능이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랑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고령의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에게 고강도 운동이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다만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관절염 치료와 연구 학회지(Arthritis Care and Research)’ 1월 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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