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세계최초 ‘조기위암’ 발병 유전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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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5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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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고려대 교수와 황대희 DGIST 교수팀 연구결과
40대 이하 위암환자 진단법과 치료법 개발에 활용가능

조기발병위암 환자 유전자에서 질병과 관련된 변이 유전자를 확인(과기정통부 제공) © News1
조기발병위암 환자 유전자에서 질병과 관련된 변이 유전자를 확인(과기정통부 제공) © News1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40대 이하에서 위암을 발생시키는 유전자 3개를 찾아냈다. 위암에 대한 정밀한 진단법이나 치료방법이 개발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상원 고려대학교 화학과 교수와 황대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5년부터 조기발병 위암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암조직과 주변 정상조직에 대한 유전체와 단백체를 분석한 결과, 조기 발병위암과 관계가 있는 변이 유전자 3개를 찾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3개 유전자는 ‘CDH1·ARID1A· RHOA’이다.

위암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70만명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그 중에서도 40대 이하에서 발병하는 ‘조기발병위암’은 우리나라 전체 위암환자의 약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기발병위암은 암이 덩어리 형태가 아닌 위 점막아래 넓게 퍼져있는 ‘미만형’이어서 진단이나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이 높았다. 뚜렷한 원인도 규명되지 않았다

80명의 조기발병위암 환자의 유전단백체 분석결과 환자들은 최종적으로 4개의 형으로 분류되는 것을 확인 © News1
80명의 조기발병위암 환자의 유전단백체 분석결과 환자들은 최종적으로 4개의 형으로 분류되는 것을 확인 © News1
이에 연구팀은 조기발병위암의 원인을 찾기 위해 유전단백체 기술을 사용했다. 이는 유전체(DNA/mRNA)와 단백체 정보를 체계적으로 통합해 분석하는 기법이다. 우선 암조직과 주변 정상조직에서 유전체와 단백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어 혈액과 암 조직간 ‘엑솜 시퀀싱’, 암 조직과 주변 정상조직간 ‘mRNA 시퀀싱’, ‘단백체와 수식화 분석’ 등을 수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7079개의 체세포 변이 유전자를 찾았다. 그 중에서도 조기발병위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 인산화 정도와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변이 유전자 ‘CDH1, ARID1A, RHOA’를 확인했다. mRNA와 단백체간 정량적 상관관계 분석으로 유전자마다 서로 다른 신호전달경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더불어 조기발병위암이 증식·면역 반응·대사·침윤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같은 위암 환자라도 서로 다른 접근으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원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발병빈도가 증가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조기발병위암에 대한 보다 정밀한 유전적 발병 원인을 규명했다”면서 “앞으로 위암환자의 정밀한 진단과 개선된 치료방법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기정통부의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사업으로 수행됐으며, 15일 암 연구분야의 최상위 학술지인 ‘캔서 셀’(Cancer Cel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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