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에 봉사-헌신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아산상 大賞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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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 故맥그린치 신부 설립, 극빈 환자들에 무료 진료-의료 봉사
의료봉사상에 이재훈씨, 사회봉사상엔 허보록 신부

아산상 대상 수상은 아일랜드 출신의 고(故)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도 주민들을 위해 1962년 설립한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이사장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가 선정됐다.
아산상 대상 수상은 아일랜드 출신의 고(故)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도 주민들을 위해 1962년 설립한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이사장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가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11월 22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제30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수상자 선정을 위해 각계의 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5월부터 총 250여 건의 후보에 대해 예비심사, 서류심사, 현지실태조사, 본심사와 심사위원단 추가 현장실사, 아산상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이번 아산상 대상 수상은 아일랜드 출신의 고(故)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도 주민들을 위해 1962년 설립한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이사장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가 선정됐다.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제주도 농촌지역 주민의 자립과 복지를 위해 목장과 방직공장, 사료공장 등을 세워 얻은 수익으로 복지의원과 노인요양원, 어린이집, 청소년 수련시설과 같은 복지사업을 운영하며 수익과 복지사업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설립자인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26세 나이로 제주도에 부임했다. 1970년에 설립한 성이시돌 의원은 의료시설이 열악해 치료받기 어려운 극빈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이후 제주도에 의료시설이 많이 들어서자 2002년 제주도 최초의 호스피스 의원으로 전환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4월 90세의 나이로 고인이 된 맥그린치 신부에 이어 2010년부터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64세)도 아일랜드 출신이다. 수의사로 봉사하기 위해 1978년 제주에 왔다가 맥그린치 신부를 만난 뒤 다시 아일랜드로 귀국해 신학교에서 사제품을 받고 2004년 제주도로 부임했다. 조셉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이사장은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전쟁 후 황폐화된 제주도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맥그린치 신부의 뜻을 이어받아 제주도민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봉사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봉사상에는 2005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출국해 13년간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오지를 찾아다니고 100회 이상 이동진료를 하며 약 5만 명의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을 치료한 이재훈 씨(51)가 선정됐다. 이 씨는 이동진료 외에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의사를 훈련해 무의촌을 찾아가는 이동진료 시스템을 마다가스카르 정부와 함께 개발하는 등 저개발국 의료소외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에 헌신해 오고 있다.

사회봉사상은 25년간 가정해체나 경제적인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 준 프랑스 출신 허보록 신부(59)가 받는다. 허보록 신부는 1993년 경북 영주에서 결식아동 5명을 위해 허름한 집을 빌려 당시에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공동생활가정(그룹홈) 형태의 ‘다섯 어린이집’을 꾸리기 시작해 1996년 경북 안동을 거쳐 현재는 경기 군포시에 그룹홈인 ‘성요한의집’과 ‘성야고보의집’, 과천에 ‘성베드로의 집’을 만들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남자아이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인 아산상을 수상하는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에는 상금 3억 원이 주어지며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총 6개 부문 12명(단체 포함) 수상자에게는 총 7억70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아산사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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