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 아닌 ‘칠한칠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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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가니 23일부터 또 한파
지난주는 서풍에 밀려온 미세먼지… 日저기압 가로막혀 꼼짝 못해
시베리아 고기압, 미세먼지 밀어내… 22일부터 대기상황 나아지지만
이번주 내내 강풍 동반 한파 예고

23일 오전 3시 예상되는 한반도 기상 상황. 북서쪽에서 온 찬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눈구름대가 물러가고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미세먼지로부터 해방된다. 대신 일주일 동안 한파가 찾아온다.

찬 공기가 몰려오지 않으면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미세먼지를 걷어내는 찬 공기가 몰려오면 한파에 시달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겨울이 삼한사온(三寒四溫·사흘간 춥고 나흘간 따뜻한 현상)에서 일주일간 춥고 일주일간 미세먼지에 갇히는 ‘칠한칠미(七寒七微)’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1일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충청, 호남 등에서 ‘나쁨’ 수준이었던 미세먼지 농도가 22일 오후 충북과 전북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주 내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주된 이유는 ‘대기 정체’였다. 15일 이동성고기압으로 서풍이 불면서 중국 몽골 등에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유입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 오호츠크해에 강한 저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이동성고기압이 옴짝달싹 못 한 채 한반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22일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늦은 오후부터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새벽까지 예상 적설량은 서울과 경기, 충청이 2∼5cm, 호남과 경남 서부, 경북 내륙이 1∼3cm, 강원이 3∼8cm다.

23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에서 벗어나 찬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으로 한파가 찾아온다.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로 전날인 22일 아침보다 11도나 뚝 떨어진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8도로 22일 낮보다 12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번 한파는 주말까지 이어진다.

찬 고기압은 공기 흐름을 좋게 만들어 한파 기간 미세먼지는 전 권역에서 좋음 내지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요즘 일주일 주기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대기 질이 깨끗해지고, 영상으로 올라가면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세먼지#한파#기상청#날씨#저기압#칠한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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