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LG, 유럽 프리미엄 TV 시장서 1분기 63.4% 점유율로 압도적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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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레드 TV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가 유럽, 북미 등 선진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LG전자 올레드 TV는 유럽 프리미엄 TV(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올해 1분기(1∼3월) 6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업체 점유율이 17%대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지배력이다. 북미 시장에서도 1분기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33.5%를 달성했다. 2015년 북미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올레드 TV 점유율은 10% 수준이었다.

세계 시장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올레드 TV는 빠르게 약진하고 있다. 2015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1.3%였다. 1위 삼성전자는 54.7%의 점유율로 시장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올레드 TV 점유율은 지난해 40.8%로 껑충 뛰었다. 소니(24.6%), 삼성전자(23.4%)를 모두 뒤로 밀어냈다.

올레드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비교해 화질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서다. LCD TV는 TV 뒷면에서 화면에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백라이트를 조밀하게 배치하더라도 모든 부분의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하기 힘들다. 올레드 TV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기술을 활용한다. 화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TV는 피부, 머리카락 등 세밀한 부분까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도 LG 올레드 TV의 품질을 인정한다. 미국 최대 비영리 소비자 매거진 컨슈머리포트가 성능을 평가한 결과 LG 올레드 TV는 8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 매체의 성능 평가 결과 상위 14개 제품이 모두 올레드 TV였다. 이 중 12개 모델이 LG전자 제품이다. 스페인, 스웨덴, 포르투갈,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의 소비자 매거진 평가에서도 LG 올레드 TV는 1위를 독식했다.

화질에 대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당 340만∼800만 원의 비싼 가격은 여전한 걸림돌이다.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3300만 원이다. 올해 1분기 올레드 TV의 판매량은 전체 TV 시장의 0.5%에 불과했다. LG전자가 올레드 TV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판매량은 0.5%지만 금액으로는 세계 시장의 2.7%를 차지한다. 수량에 비해 5배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LG전자는 1분기 TV 사업에서 거둔 매출 중 9.2%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전체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TV 시장의 2.2%였던 올레드 TV 비중은 올해 3.5%로 올랐다. 내년에는 4.8%, 2021년에는 8%에 이를 것으로 IHS는 전망했다.

세계 각국의 TV 제조사들은 올레드 TV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중국의 스카이워스와 창훙, 콩카에 이어 유럽의 뱅앤울룹슨, 메츠, 그룬딕, 뢰베 등도 올레드 TV 생산에 나섰다.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까지 합류하면서 13개 제조사가 올레드 TV를 만들고 있다. 세계 올레드 TV 판매량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배경이다. IHS는 세계 올레드 TV의 판매 대수가 올해 140만 대에서 2020년 58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강자 위치를 굳히기 위해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55형과 65형 올레드 TV의 가격을 낮추는 승부수를 던졌다. 55형 올레드 TV는 최근 가격을 20만 원 내려 319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2년 전 같은 크기의 올레드 TV 가격은 740만 원이었다. 65형 올레드 TV 가격도 620만 원으로 낮췄다. LG전자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 향상으로 패널 수율이 높아지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레드 패널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기술#lg#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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