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마르고 눈 뻑뻑… ‘쇠그렌 증후군’ 아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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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구가 침샘, 눈물샘 등에 침입… 침 등 분비장애… 쉽게 지치고 피로
40∼60대 중년 여성들 집중 발생

쇠그렌 증후군으로 혀가 말라 있는 환자의 모습.
쇠그렌 증후군으로 혀가 말라 있는 환자의 모습.
주부 김모 씨(45)는 최근 입이 계속 마르고 눈이 뻑뻑한 상태가 지속됐다. ‘컨디션이 안 좋다’고 생각했지만 증세가 길어지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김 씨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질환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쇠그렌 증후군’이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병은 백혈구의 한 종류인 림프구가 타액선(침샘), 눈물샘 등에 침입해 만성염증을 일으켜 침 등 분비 장애를 일으키는 자기면역성 질환이다. 병명은 질환을 처음 보고한 스웨덴 의사 헨리크 쇠그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쇠그렌 증후군은 특히 30∼50세 사이 중년 여성에게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쇠그렌 증후군 환자는 2014년 1만5648명에서 지난해 1만8561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 중 여성이 83.4%(1만5486명)나 됐다. 연령별로는 50대(27.4%), 60대(21.6%), 40대(17.1%) 등 40∼60대가 66.1%나 됐다.

쇠그렌 증후군에 걸리면 침샘 분비가 저하돼 음식을 씹고 삼키기 불편해진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침샘이 부어 통증과 열이 생길 수도 있다. 또 눈이 뻑뻑해 모래가 들어간 기분이 든다. 마른기침 코피 폐렴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며 관절 폐 호흡기 등 다른 장기에도 침범해 다양한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세가 지속되면 류머티즘 내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세가 생기면 칫솔질을 자주 하고 방부제가 섞이고 불소가 함유된 구강 세척제로 자주 입을 헹구는 게 좋다. 물을 자주 마셔 구강 건조를 해소한다. 껌이나 사탕을 먹으면 침 분비가 자극이 되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구강 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사용 전 전문가와 상의한다. 또 눈이 건조하면 인공 눈물을 수시로 사용하는 한편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약물 치료로는 소염제를 일차적으로 사용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쇠그렌 증후군#침샘 분비 저하#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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