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기록종 ‘노랑배솔새’ 흑산도서 발견…지구 온난화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3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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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는 3일 “국내 미기록종인 노랑배솔새(가칭)를 최근 전남 신안군 흑산도 배낭기미습지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내 미기록종은 다른 나라에는 서식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확인된 적이 없던 종을 말한다.

휘파람새과 솔새속인 노랑배솔새는 크기 10㎝ 안팎의 소형 조류로, 그동안에는 주로 중국 동남부와 라오스 중부, 베트남 북부에서 서식이 확인돼 왔다. 권영수 센터장은 “이번에 발견된 노랑배솔새는 폭풍우 등의 기상 악화로 길을 잃어 잠시 기착했을 수도 있고,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확장으로 흑산도까지 날아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확장은 지구 온난화로 노랑배솔새의 터전이 중국 동남부나 라오스, 베트남보다 위도상 더 위쪽인 우리나라까지 북상했다는 의미다. 권 센터장은 “앞으로 흑산도에서 개체가 다른 노랑배솔새 모습이 추가로 확인된다면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확장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5년 문을 연 센터는 이번에 확인된 노랑배솔새를 포함해 꼬까울새, 귤빛지빠귀, 긴다리사막딱새 등 모두 17종의 국내 미기록종을 발견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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