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평발? 발도장 찍어보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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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발 사실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경우 많아
족저근막염 위험…발 스트레칭으로 예방


정상적인 발은 발바닥에 움푹 들어간 아치가 있다. 적당한 크기의 아치는 걸을 때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주는 쿠션역할을 하고 추진력을 만든다. 하지만 이런 아치가 없고 발바닥이 평평한 평발(편평족)은 걸을 때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아 완충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추진력 또한 떨어진다. 평발인 사람이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해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발이 평발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발바닥을 뒤집어 봤을 때 정상처럼 보이는 유연성 평발이 많기 때문이다. 체중이 실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평발인 강직성 평발과 달리 유연성 평발은 보통 땐 아치가 유지되다 체중이 실리면 아치가 무너지며 납작하게 펴진다. 실제 발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후에야 자신이 평발인 것을 알게 되는 사례가 많다. 평발 여부는 발 도장을 찍어보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발에 물을 적신 후 마른 콘크리트 바닥이나 색깔이 있는 종이 위에 올라 발바닥 모양을 찍었을 때 발바닥 전체가 찍히면 평발이다.

● 평발, 세심하게 발 관리해야 족저근막염 예방


평발은 발바닥 충격을 완충하지 못하고 외부 충격을 그대로 전달해 족저근막염이 생길 위험이 높다. 발꿈치뼈와 발가락을 연결하는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를 지지하는데, 이곳에 과부하가 걸려 근막이 약해지고 붓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심한 경우 근막이 파열되기도 한다. 특히 중년 여성, 발이 큰 사람, 과체중인 사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평발일 경우 족저근막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연세견우병원 박의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아침에 첫발을 뗄 때나 앉아 있다 일어설 때 뒤꿈치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족저근막염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며 “족저근막염은 낮 시간에 활동을 하다 보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므로 서둘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초음파 검사로 진단하는데, 수술하지 않고 체외충격파나 약물, 스트레칭 등으로 치료한다. 발바닥 아치를 유지해주는 교정용 특수 깔창을 신발에 넣어 치료하기도 한다. 특히 염증 부위에 충격파를 가하는 체외충격파는 혈류량을 늘려 근막 조직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뛰어나고 신경을 둔화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평발인 사람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오래 걷거나 서있어서 발바닥이 아플 때는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신발은 밑창에 쿠션이 있으면서 아치를 지지해주는 종류가 좋다. 귀가 후 발바닥과 종아리 스트레칭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습관도 필요하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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