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 워킹그룹 첫 회의, 20일 워싱턴서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5일 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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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주미대사 “2차 북미 정상회담, 내년 초 열릴 것”

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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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한미 간의 공식 채널 역할을 할 워킹그룹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이 책임을 맡는 워킹그룹 첫 회의가 20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워킹그룹은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달 방한했을 때 한미 간에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공식적인 의견 조율은 물론 대북 제재 이행과 면제 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회의는 20일 하루만 열리며 이 본부장은 추수감사절 연휴(22~25일) 전인 21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워킹그룹에는 한국 측에서 외교부를 주축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통일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담당자가 참석하며, 대북 제재 관련 업무는 국무부에 파견된 재무부 관계자들이 다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의견 교환과 함께 남북철도·도로 연결사업 착공식에 앞서 진행될 공동조사에 대한 제재 면제 여부와, 대북 인도적 지원 등 남북 간 협력사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에 우리 정부가 속도를 내는 데 대해 미국이 워킹그룹을 통해 제어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북한은 워킹그룹을 ‘외세의 간섭’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통보로 취소된 북미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북미 간에 일정 조율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이날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과 미국 양측이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곧 (고위급회담) 일정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은 새로운 일정을 잡기 위해 북측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내년 초 개최 의지를 밝혀왔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 정부도 북미 후속 협의가 조속히 재개되도록 노력하고 필요하다면 촉진자 역할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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