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에 동시다발적 산불…“진압 불가능한 수준”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0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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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파이어·울시파이어·힐파이어 3개 산불
9명 사망…주민 최소 25만명에게 대피 명령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에서 큰 산불 3개가 동시에 발생해 여태까지 최소 9명이 사망하고 캘리포니아 주민 25만여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CNN,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불은 강풍을 타고 홍수처럼 빠르게 번져 소방당국이 진압할 수 없는 수준이다.

캘리포니아 소방청은 이틀 만에 주택 등 구조물 6700개를 전소시키는 등 주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화재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 남부 벤투라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 울시파이어는 화재면적이 처음 2000에이커에서 수시간 만에 8000에이커로 급증했다.

9일 오전에는 4배 이상 커진 3만5000에이커를 불태웠으며, 벤투라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최소 7만5000가구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울시파이어는 강한 바람을 타고 남서쪽으로 번져 사람들이 밀집한 말리부 캐년과 아구라힐스쪽까지 도달했다.

말리부시는 주민 1만3000명 전원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레이디 가가, 알리사 밀라노 등 유명 할리우드 가수와 배우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피 사실을 알렸다.

로스앤젤레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조하고 따뜻한 바람이 산불에 연료를 공급해 폭발적인 화재가 일어나기 좋은 조건이라며 갈수록 어렵고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울시파이어 인근에서 2구의 시신이 발견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관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한 술집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인근 사우전드오크스에서도 또 다른 화재인 힐파이어가 발생했다.

8일 오후 시작된 힐 파이어는 약 1만 에이커 면적을 태우며 재산 피해를 냈다.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 캠프파이어는 한 마을을 통째로 덮쳐 80~90%를 전소시키고 9명의 사망자를 냈다.

산불은 9만 에이커를 넘게 태웠고 당국은 적어도 건물 6700여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주민 5만2000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불길을 피해 대피에 나섰던 주민 5명이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차량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으며, 다른 희생자 4명은 불에 탄 집 근처와 내부에서 발견됐다.

화염은 북쪽으로 90마일(145㎞) 거리에 있는 인구 9만3000명 도시 새크라멘토에서도 관찰됐다.

버트카운티 보안관은 캠프파이어로 35명의 주민이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도 최소 3명이 부상했다.

CNN은 10일 오전 캠프파이어가 덮친 마을 파라다이스 주요 도로에는 쓰러진 나무와 전선이 깔려있었고 대부분의 덤불과 풀이 검게 타버렸다고 묘사했다. 많은 나무들도 여전히 불타고 있는 상태다.

차기 주지사이자 현 주지사 대행인 개빈 뉴섬은 부트카운티에 이어 9일 로스앤젤레스와 벤투라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산불 진압을 위해 연방 기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 당국자는 10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얼마나 많은 건물이 소실됐는지는 아직 말할 수 없다면서 의무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 빠르게 대피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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