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아시아계 지원자 차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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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단체, 16만명 자료 분석
“호감도 등 특성점수 낮게 매겨 입학 기회 줄었다” 소송 제기

세계적인 명문 대학인 미국 하버드대가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 평가점수를 다른 인종 지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주는 방법으로 차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Fair Admissions·SFA)’은 보스턴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송자료에서 2000∼2015년 하버드대에 지원했던 16만 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의 긍정적인 성격, 호감도, 용기, 친절함 등 특성에 지속적으로 낮은 점수를 매겼다고 주장했다. SFA는 하버드대가 인위적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입학자의 비율을 낮추고 있다며 민권법 위반 혐의로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다른 인종 지원자들에 비해 입학 점수, 학교 성적, 과외활동 점수가 높았으나 하버드대가 개인적 특성 점수를 낮게 매겨 이들의 입학 기회를 제한했다고 SFA는 주장했다. 하버드대는 학업성적, 특별활동, 운동, 개인적 특성, 종합 평가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SFA는 2013년 하버드대 자체 조사에서 학업성적만 고려하면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 비율이 43%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시아계 비율이 18% 수준에 머문 것은 인구통계학적 항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 측은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인종차별은 없으며 학교는 학생을 뽑을 때 다양성을 매우 중시한다”며 “지난 10년간 아시아계 미국인 입학자 수가 29%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하버드대#아시아계 지원자#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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