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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美거주 요르단 남성 추방…‘아메리칸 드림’ 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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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美거주 요르단 남성 추방…‘아메리칸 드림’ 수포

뉴시스입력 2018-02-09 09:34수정 2018-02-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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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이후 이민자 체포 42% 급증…수천명 추방 위기

40년 가까이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며 살아온 아메르 아디(57)라는 요르단 남성이 지난달 30일 요르단으로 추방됐다. 미 CNN에 따르면 그는 39년 전 미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고향 요르단을 떠났었다. 이날 암만 공항에는 94살 된 그의 노모와 형제들 조카들이 나왔다. 아디는 노모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아디는 지난 20년 간 만나지 못했던 모친을 다시 볼 수 있고 형제들과 친구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추방된 것이 슬프다고도 덧붙였다. 또 자신이 추방된 것은 부당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하고 있는 일이 잘못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아디는 미국에 아내와 4명의 딸을 남겨둔 채 홀로 추방당했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미국 시민들이다.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여러 개의 사업을 했지만 단돈 300달러도 채 못되는 돈만 가진 채 쫓겨났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디는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부인과 함께 브라질에 3년 간 다녀온 뒤 그의 영주권은 박탈됐다. 전 부인이 아디가 영주권 획득을 위해 위장결혼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전 부인은 2007년 이러한 진술이 이민세관국(ICE)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며 진술을 철회했다. 그렇지만 그의 영주권은 회복되지 않았고 2009년에는 추방 명령이 내려졌다. 이후 20여년 간 아디의 삶은 추방당하지 않으려는 법적 다툼으로 이어져왔다.

미 국토안보부와 ICE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서 체포된 이민자 수는 42%나 증가했다. 상당수는 아디처럼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아무 범죄 경력도 없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 수천명이 아디처럼 추방의 위협에 직면했다.

오하이오주의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아디가 가족들과 이별하는 모습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가슴이 찢어졌을 것이라며 “아디는 여러 사업을 통해 영스타운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고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많은 기부를 한 지역사회의 기둥이었다”며 “아디와 그 가족들을 지지한다고 해서 미국 국경의 안전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디가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디 역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39년 간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가장 힘들다. 누군가가 이를 멈추게 하는 것을 놔둘 수 없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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