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식 ‘깜짝 2위’… 공화, 엎치락뒤치락 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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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2위 레이스 ‘다크호스 열전’
‘경험 부족’ 루비오 상승세 시들… 젭 부시 4위 뛰어올라 기사회생

9일 미국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또 다른 다크호스가 부상했다. 상원의원 출신 유력 후보인 테드 크루즈(46)와 마코 루비오(45)를 여유 있게 제치고 2위를 차지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64)다.

일주일 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크루즈와 루비오가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동안 케이식 주지사는 1.9%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승산이 없는 아이오와를 포기하고 62일간 106회 유세 집회를 열며 뉴햄프셔만 공략해 온 전략이 먹혔다.

케이식 주지사의 부상은 미 북동부 지역 유력 신문인 보스턴글로브(지난달 25일)와 뉴욕타임스(지난달 30일)의 잇따른 지지 선언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에서 무경험과 무능력, 극단주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합리적 후보로 그를 지목하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 신문은 “20년 가까이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면서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는 등 타협과 양보를 통해 정부가 제 일을 할 수 있도록 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화당원임에도 불법 이민자들에게도 정당한 절차를 통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소신을 드러냈고, 정부가 취약 계층을 적극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뉴햄프셔 경선의 이변 중 하나는 공화당 지도부가 미는 루비오 후보의 추락이다. 경선을 앞두고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아이오와의 기세를 몰아 2위에 오를 것으로 점쳐졌지만 지난 주말 TV토론에서의 실언이 치명타가 됐다. 초선 상원의원인 그의 경륜 부족이 도마에 오르자 같은 말을 4차례나 반복해 ‘로봇 루비오’라는 오명을 얻었다.

아이오와에서 2.8%로 6위에 그쳤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63)도 뉴햄프셔에선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으며 4위로 뛰어올라 기사회생했다. 그는 양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많은 정치자금(1억3300만 달러·약 1600억 원)에 의지해 광고 공세를 퍼붓고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케이식#뉴햄프셔#프라이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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