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SAT 대신 작문 4편… 美 대학 파격적 대입전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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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까다로워 실제 응시생 41명뿐

미국에서 처음으로 내신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등 일반적인 전형자료 대신 4편의 에세이(작문)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나왔다.

뉴욕 주 애넌데일의 소규모 명문대인 버드칼리지는 올해 9월 새로운 입학전형으로 이 같은 ‘파격’을 도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전했다. 한국의 수시전형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한국에 이런 대학은 없다. 리엇 바스타인 총장은 “너무나도 복잡한 현행 미 대학 입시제도에 대한 전면전”이라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 전형은 인문 사회 자연 과학 4개 분야에서 21개 주제를 제시하고 이 중 4개 주제를 정해 모두 1만 자 분량의 작문 4편(각 2500자 분량)을 제출한다. 교수들이 평가해 4개 작문의 성적 평균이 ‘B+’ 이상이면 합격이다.

그러나 작문 주제가 칸트 철학, 광우병 유발인자로 알려진 프리온 단백질 분자 등 고교 졸업생이 다루기에는 까다로운 내용이어서 실제 응시한 학생은 많지 않았다. 400명가량의 학생이 이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학교 웹사이트에 접속했으나 지원서를 작성한 학생은 50명에 그쳤다. 그나마 9명은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실제 지원자는 41명이었다. 이 중 17명이 합격권으로 분류됐다. 7개국과 미국 19개 주에서 14∼23세 응시자가 도전했다. 이 전형의 최소 합격자는 15세였다. 5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올해 입시에서 모두 6980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17명이 에세이 선발 전형으로 합격한 셈이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작문 4편#미국 대입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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