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 근무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왜?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3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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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내 스마트폰 휴대 금지 법안 러 하원 통과
러 국방위 “시리아 복무 군인 특히 주의해야”

앞으로 러시아 군인들은 근무 중 스마트폰을 사용해 온라인에 글을 게재할 수 없게 됐다. 군사기밀로 분류되지 않는 정보 영역에서까지도 국가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이유에서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인 국가 두마(State Duma)는 12일(현지시간) 군인들이 영상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지형을 공개할 수 있는 ‘전자 장치’ 휴대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러 하원 국방위원회가 작성한 이 법안에는 군대·징집병·예비군이 자신이 군대에 있는 것을 드러내거나 임무를 설명하고 위치를 알려주는 정보를 온라인에 게재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군 지휘관의 행동이나 군 사령부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법을 어긴 병사는 조기 퇴역 등의 조치를 당할 수 있다.

안드레이 크라소프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국영 타스 통신에 “카메라가 없는 기본 휴대전화 사용은 금지하지 않는다. 근무 중이 아닐 때는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기자들이 러시아의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 정보를 얻기 위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과 동영상을 이용해 온 데 따른 것이다.

법안을 작성한 국방위는 해외 비밀 테러 조직이 러시아 군대, 특히 시리아 복무 군인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부터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고 있다.

또 온라인에 게재되거나 언론에 배포되는 정보가 ‘러시아 정부 정책에 대한 선입견’을 형성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이 시행되려면 상원 통과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종 서명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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