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력 증강 일본 겨냥 북방영토도 미사일 사격훈련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5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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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일본과 영유권을 다투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주변에서 미사일 사격훈련에 들어가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항의했다고 NHK가 15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 11일 쿠릴 4개 섬 근해에서 14~21일 동안 미사일 발사 연습을 실시한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북방영토에서 러시아군의 군비 강화로 이어지는 행위”라며 러시아 측에 항의를 전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사격훈련은 북방영토에서 러시아군이 군비확충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이들 섬에 대한 일본의 입장과는 배치해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가 관방장관은 “어쨌든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북방영토 문제 그 자체의 해결이 필요하다. 4개 섬의 귀속 문제를 해소해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러시아와 끈질기게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10~13일 나흘간 쿠릴 4개 섬 중 하나인 에토로후(擇捉) 부근 해역에서 사격훈련을 펼쳐 일본 정부의 반발을 샀다.

러시아군이 근래 들어 쿠릴 4개 섬과 그 주변 수역에서 군사훈련을 연달아 전개하는 것은 일본이 북한과 중국은 물론 러시아에 도달 가능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도입하고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군비 확대에 나서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목적이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하자 옛 소련은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에토로후, 구나시리(國後) 등 4개 섬을 점령하고 자국 영토로 선언했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일본은 미국 등 다른 연합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했지만 러시아와는 북방영토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여전히 평화조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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