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반도에 전술핵 재배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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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외교매체 “유럽 전역이 사정권”… 美-러 갈등 최악국면 치달을수도

러시아가 3월 합병한 크림 반도에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잇따라 나오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형성된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 반도에 전술핵이 재배치된다면 유럽 각국이 러시아 핵미사일의 직접 사정권에 놓이게 된다.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반대에도 전술핵 배치를 최종 결정한다면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크림 반도에 배치됐던 핵무기는 옛 소련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철수됐다.

미 군사외교 전문 온라인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WFB)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크림 반도에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연방하원 군사위원장인 하워드 매키언(공화) 등 3명의 의원이 지난달 23일 크림 반도 전술핵 재배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서한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WFB에 따르면 매키언 위원장은 서한에서 “크림 반도의 전술핵 재배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심장부에 러시아가 바짝 다가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푸틴의 핵 위협은 냉전 종식 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제임스 인호프 의원(공화)은 지난달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의 기고에서 “푸틴 대통령이 8월 14일 자국산 이스칸데르M 미사일과 TU-22 백파이어 전폭기의 크림 반도 배치를 정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칸데르M은 최신형 단거리 전술 탄도 미사일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푸틴#크림반도#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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