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일본인 입국금지… 對러 제재에 맞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푸틴 訪日 사실상 무산

러시아가 일본인 입국금지 조치를 22일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일본에 보복하고 나선 것이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22일 러시아 입국금지 대상자 명단을 하라다 지카히토(原田親仁) 주러 일본대사에게 전달했다. 러시아 외교부와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민당 국회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대일 제재를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주러 일본대사관은 “일-러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극히 유감”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러시아가 올해 초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 반도를 장악하자 일본 정부는 4월 러시아 정부 관계자 23명을 입국금지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 땐 일부 러시아 개인과 단체의 일본 내 자산을 동결하는 추가 제재를 실시했다. 그러자 러시아가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일단 올해 4월 일본이 시행한 것과 같은 수준의 제재를 취했지만 앞으로 더 강경한 대응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올가을로 조정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일도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쌓아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반환에 속도를 내려던 아베 신조 총리의 구상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우크라이나 정세가 호전되지 않는 한 일-러 관계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러시아 일본인 입국금지#일러관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