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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항상 유서를”…아프간 테러로 한달새 1000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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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항상 유서를”…아프간 테러로 한달새 1000명 숨져

뉴시스입력 2018-01-29 14:37수정 2018-01-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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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테러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주머니에 항상 유서를 넣고 다닌다. 내가 다치거나 죽으면 의사들이 적어도 내 신원은 확인할 수 있겠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사는 무지불라흐 다스트야르(28)는 28일(현지시간) 중동매체 알자지라에 언제 어디서 테러가 날지 모르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토요일 테러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실종됐다. 가족들이 애타게 찾고 있다”며 “내 친구 하나도 없어졌다. 혹시 병원에 있는 건 아닌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27일 카불 중심가에서 무장반군 탈레반이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100명 넘게 숨지고 235명이 다쳤다. 탈레반은 21일에도 카불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공격해 20여 명을 살해했다. 29일에는 카불 마셜 파힘 군사대학이 공격을 받았다.

아프간에선 탈레반 뿐만 아니라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도 계속되고 있다. IS가 24일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 칠드런 사무소를 테러해 3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밖에도 수차례의 테러가 반복돼 지난 일주일 동안에만 아프간 전역에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 현지 언론은 한 달 동안 아프간에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카불에서 대학을 다니는 파질라 샤헤디(20)는 “내일 자폭 공격을 당해 죽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유서를 갖고 다니면 그래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연락은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인 자위드 코히스타니는 현재의 테러 위협은 보안 당국의 역량을 넘어선다고 토로했다. 그는 테러에 맞설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탓에 경찰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죽어나간다고 전했다.

아프간에선 올해로 18년째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나자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를 돕는 탈레반 정권을 박멸하겠다며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은 탈레반 정권 축출에는 성공했지만 작전을 끝맺지 못하고 아프간에서 미 역사상 최장기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 등 다국적군은 2014년 전투 부대를 철군했지만 여전히 군인 1만3000명이 잔류 중이다.

탈레반은 크고작은 자폭 테러로 아프간 정부에 대항하며 국토의 약 40%를 다시 장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S까지 가세하면서 아프간은 무법 천지로 변모했다.

아프간 내 치안이 악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8월 미군의 아프간 철군 기조를 뒤집어 현지 주둔 병력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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