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앞바다에 ‘1인 왕국’ 세운 美 사업가 사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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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9일 0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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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와토우스키가 푸켓 앞바다에 세운 인공 구조물. (태국 해군 자료) © 뉴스1
엘와토우스키가 푸켓 앞바다에 세운 인공 구조물. (태국 해군 자료) © 뉴스1
태국 푸켓 앞 바다에 인공 구조물을 만들고 ‘1인 소국(小國)’을 세웠던 한 미국 사업가가 최대 사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투자자인 채드 엘와토우스키는 지난 1월 휴양지인 푸켓 앞바다에 철근 부표로 만든 시설물을 세웠다. 이른바 ‘마이크로내이션(소국)’ 주의자인 엘와토우스키는 시설이 공해상에 위치해 태국의 관할권 밖이라고 주장해 왔다.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지역이라는 의미로 태국에 세금도 낼 필요가 없다. 그는 이 곳에서 태국 여자친구와 함께 제왕처럼 지내왔다.

그러나 태국 해군의 생각은 달랐다. 엘와토우스키가 주장하는 13해리가 아닌 12해리내 지역으로 태국 영해내라는 판단이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18일(현지시간) 영해 침범을 한 그를 잡으러 출동했다. 그러나 엘와토우스키는 이미 달아난 후 였다. 해군은 지역 관청에 통보해 시설물을 처리할 방침이다. ‘침입자’인 엘와토우스키가 태국 법정에 서게 되면 최대 사형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엘와토우스키는 이미 안전한 곳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에 따르면 국가 권력에 염증나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마이크로내이션’은 세계적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자신들의 이상 실현을 위해 서로 돕는 ‘오션 빌더’라는 단체들도 생겨났다. 대표적 소국 사례로는 북해 유정 플랫폼에 세워진 ‘시랜드’와 북부 이스라엘에 수립된 아크지브란드 등이 있다. 50년 동안 인구 2명이던 아크지브란드는 지난해 대통령이자 설립자였던 엘리 아비비가 숨지며 지금은 1인 국가로 전락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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