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아르헨티나의 ‘금리 60%’가 무의미한 이유
더보기

아르헨티나의 ‘금리 60%’가 무의미한 이유

뉴스1입력 2018-08-31 17:50수정 2018-08-31 17:51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신뢰의 붕괴…이자율 올려도 자본은 급히 유출
정부의 무능과 부패…올해 경제 내내 위축될듯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30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기존 45%에서 60%로 올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통화인 페소화 가치는 이날만 15%가량 더 떨어졌다.

상식적으로 돈의 값, 즉 이자율을 높여준다고 하면 자본이 몰릴 법도 한데 오히려 아르헨티나에선 돈이 빠져나간다. 이유는 무엇일까.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에 투자하면 돈값을 훨씬 더 올려받는다는 것보다 몇 차례나 국가부도(디폴트) 위기에 처했던 나라란 불신이 앞서는 것. 아무리 이자를 많이 준다고 해도 믿고 투자할 주체가 없을 수밖에 없다.

중앙은행 발표가 있던 이날도 달러/페소화 환율은 상승(페소화 가치 하락)했다. 올들어 달러화 대비 페소화 가치는 45%나 미끄러졌다.

신뢰는 미국에 더 몰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은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돈의 이자율은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낮아도 떼일 위험은 훨씬 낮기 때문이다. 그러니 60%란 이자율은 의미가 없다.

게다가 아르헨티나는 또 18년 전, 4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돈을 빌린다. 이번엔 500억달러로 규모도 더 많아졌다.

돈을 받는 대가로 긴축 정책을 펴야 한다. 그리고 환율이 폭등(통화가치 하락)하니 수입물가가 오르고 이전 정부들이 확장적인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떠받쳐 온 이유까지 작용해 인플레이션은 엄청나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15%로 잡고 있지만 맞출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25.4%. 게다가 물가상승률 같은 정부 통계도 믿을 만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주요기사

상황이 이렇게 오는 데엔 아르헨티나 정부의 부패와 무능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5년 기업인 출신의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가 대통령이 됐고 경제 상황을 타개해 보자 노력해 왔지만 전임자의 무능과 부패가 워낙 컸다.

도이치방크의 짐 리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IMF의 권고안대로 강한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편다고 해도 이것이 정부의 재정 상태와 부족한 외환보유액 사정을 나아지게 할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질적인 금리는 자본 유출을 막기엔 충분치 않으며 따라서 아르헨티나 경제는 올해 내내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