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카스트로 형제 59년 통치 막내려… ‘청바지의 비틀스 마니아’ 새 수반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50대 디아스카넬 수석 부의장 18일 국가평의회서 선출될 듯

쿠바의 차기 국가수반을 선출하는 국가평의회가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진 18일 수도 아바나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고 쿠바 국영 라디오 레벨데가 16일 보도했다. 라울 카스트로 현 의장(87)이 유력한 후임자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58·사진)에게 의장직을 넘기면 1959년 쿠바혁명 이후 59년간의 ‘카스트로 형제 통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라디오 레벨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가평의회는 당초 19일 첫 회기를 열 예정이었으나 신임 의장 선출을 신속히 준비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 현 국가수반인 카스트로 의장은 2006년 건강 문제로 의장직을 내려놓은 형 피델 카스트로(1926∼2016)의 뒤를 이어 2008년부터 의장직을 맡았다. 5년 임기의 의장직을 한 차례 연임한 그는 임기를 마친 뒤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기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디아스카넬 부의장이 의장으로 선출되면 카스트로 시대가 종식된다. ‘포스트 쿠바혁명’ 세대가 쿠바를 이끌게 되는 것이다.

디아스카넬은 외부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인물이다. 그가 후계자로 오른 비결은 최대한 몸을 낮추고 언론을 피했기 때문이란 평가도 있다. 일부 외신은 그가 쿠바에서 금지됐던 로큰롤을 좋아하고 비틀스 팬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군복을 즐겨 입었던 혁명 세대들과 달리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고 전했다. 디아스카넬은 쿠바혁명 이듬해인 1960년에 태어났고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1985년 쿠바혁명군에서 복무했다. 33세 때인 1993년 공산당에 가입했고, 2003년 최연소 공산당 정치국 위원에 올랐다. 2009년 고등교육부 장관을 지낸 뒤 2013년 국가평의회 부의장에 임명됐다. 과묵하지만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스트로는 의장직에서 물러나도 막후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산당 총서기직은 2021년까지 유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쿠바 카스트로 형제#59년 통치#청바지의 비틀스 마니아#새 수반 유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