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판 새옹지마’… 해임됐던 前재무, 외교장관 임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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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트럼프 방문 성사시켰다가 비난여론에 물러났던 前재무, 트럼프 당선으로 외교장관 기용돼

 불법 이민 등을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친트럼프’ 인사를 외교장관에 기용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에우 외교장관 후임으로 루이스 비데가라이 전 재무장관(49·사진)을 임명했다.

 비데가라이의 외교장관 기용은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불법 이민 방지용 국경 장벽 설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조정 또는 폐기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미국 내 멕시코인들의 인권 보호 같은 주요 외교 쟁점들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현지 언론들이 평가했다.

 비데가라이는 트럼프의 사위이며 ‘문고리 권력’으로 통하는 재러드 쿠슈너와 가까운 사이로 재무장관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해 8월 트럼프의 멕시코 방문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당시 트럼프는 니에토 대통령과 면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불법 이민과 마약 밀매 등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설치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국민들 사이에선 자국 이민자를 범죄자로 표현한 트럼프를 초청한 것부터 잘못됐다는 비판이 일었고, 니에토 대통령은 비데가라이를 재무장관에서 물러나게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비데가라이를 다시 기용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멕시코#트럼프#루이스 비데가라이#재무장관#재러드 쿠슈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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