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이름으로… 콜롬비아 대통령 재선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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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2차투표서 역전승… 월드컵 그리스戰 승리 덕도 봐
50년 내전 평화해결 기대감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6월 15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연임에 성공해 50년간 이어진 콜롬비아 내전의 평화적 해결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중도우파인 국가연합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여당 연합을 대표한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결선투표에서 득표율 53%로 47%를 얻은 오스카르 이반 술루아가 전 재무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달 치러진 1차 투표에서 25.7%를 득표해 29.3%를 얻은 우파 민주중도당의 술루아가 전 장관에게 뒤졌지만 결선투표에서 판세를 뒤집었다.

투표 전날 열린 월드컵 경기의 승리도 산토스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콜롬비아는 14일 열린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3-1로 승리해 투표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1차 투표에서 기권한 유권자 중에는 산토스 대통령의 지지층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선투표 투표율은 47%로 1차 투표보다 7%포인트 이상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산토스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콜롬비아 내전의 평화적 마무리를 위한 정책이 탄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토스 정부는 2012년 11월부터 쿠바 아바나에서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다. 토지 개혁, FARC의 정치 참여, 마약 밀매 퇴치에는 합의했지만 희생자 보상과 무장 해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콜롬비아에서는 1960년대부터 정부 치안군 및 우익 민병대와 좌익 반군 사이에 벌어진 내전으로 22만 명이 희생되고 난민 500만 명이 발생했다.

이번 선거에서 산토스 대통령은 FARC와 대화를 통해 평화협상을 계속할 것을 주장했고 술루아가 전 장관은 FARC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책임자 처벌 등 강경 자세를 고수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콜롬비아#후안 마누엘 산토스#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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