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5.8… 5.6… 칠레 여진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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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m 쓰나미 발생 주민들 대피… ‘불의 고리’ 환태평양 대지진 우려

칠레에 이틀 연속 강진이 발생해 ‘대지진(빅 원·Big One)’ 공포가 커지고 있다. 1일 북부 항구도시 이키케 부근에서 리히터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 만인 2일 같은 지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만 지진 발생 직후 칠레와 페루에 발령됐던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는 해제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일 오후 11시 43분 이키케에서 남쪽으로 약 19.3km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는 당초 지진 규모를 7.8로 발표했다가 몇 시간 후 7.6으로 낮췄다. 지진 발생 직후 규모 5.8과 5.6의 여진도 이어졌다.

이날 지진으로 0.7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오자 칠레 정부는 북부 해안 일대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키케 북쪽 아리카 시를 방문해 피해 주민을 위로하던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도 대피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진 직후 이키케 지역 주요 건물이 흔들리고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산사태도 발생해 최소 8개의 도로가 차단됐고 일부 항만도 폐쇄 상태다. 1일 지진으로 사망한 6명을 제외한 추가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칠레 미국 파나마 뉴질랜드에서 지진이 일어난 데 이어 칠레에서 이틀 연속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대재앙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는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 직후 뉴질랜드에서도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났다. 칠레에서도 지난달에만 규모 5.0 이상의 강진이 서너 차례 발생했다.

약 400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 50개 주 중 인구 규모 및 밀집도가 가장 높은 데다 강진도 자주 발생해 ‘빅 원’에 대한 공포가 유달리 크다. 이날 USGS는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규모 8.8∼8.9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발생 시점은 내일이 될 수도, 몇 년 후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2001년 8월 ‘빅 원’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906년 4월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한 규모 8.3의 지진으로 약 500명이 숨졌다. 1994년 1월 노스리지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지진으로 약 9000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칠레#지진#여진#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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