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하노이회담 때 ‘아베 만날 용의’ 밝혔다”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7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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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보도…“트럼프가 ‘납치문제 해결’ 추궁”
트럼프 25~28일 방일 앞두고 유사 보도 계속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가 미 정부 고위 당국자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북일 간에 풀어야 할 과제로 ‘납치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들었다는 미국 측 전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첫 날인 2월27일 김 위원장과의 만찬에서도 납북 일본인 문제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김 위원장은 관련 언급을 피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월28일 열린 김 위원장과의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에서 “핵·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하고, 심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면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빅딜’을 제안했고 이 과정에서 인권 분야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납북 일본인 문제를 꼽았다고 한다.

미 고위 당국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회담에서 납북 일본인 문제를 재차 거론하자, 김 위원장 또한 “더 이상 문제를 피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일본에 알려왔다고 한다.

산케이는 “김 위원장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을 밝힌 것도 납치 문제에 관한 미국 측의 추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25~28일 방일을 앞두고 최근 일본 언론들은 익명의 미·일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당시 납북 일본인 문제를 거론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교도통신도 지난 5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북일 간 현안으로 납북 일본인 문제를 거론하며 아베 총리와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이날 산케이와 거의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2월 하노이 회담 당시에도 북한 비핵화 협상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납북 일본인 문제를 언급했는지 여부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3월5일자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첫날 핵보다 납치문제를 먼저 꺼냈다”고 보도했었다.

아베 총리는 이달 2일 보도된 산케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전제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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