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 기사라즈 자위대 기지에 잠정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2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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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오스프리’를 수도권인 지바(千葉)현 기사라즈(木更津) 육상자위대 기지에 잠정 배치해 내년 3월부터 운용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당초 사가(佐賀)현 기지에 배치하려 했으나, 어민 반발로 조정이 늦어지면서 내린 결정이다.

일본 방위성은 애초 작년부터 2021년까지 총 17대의 오스프리를 미국에서 도입해 사가현에 있는 사가공항에 배치할 예정이었다. 사가현 측은 작년 8월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송기가 내는 소음으로 인한 조업 피해를 우려하는 주변 어민들과의 협의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방위성은 작년에 미국 측에서 넘겨받은 5대를 일본 내로 반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방위성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넘겨받은 오스프리를 미국에 계속 놔둘 수는 없다”며 기사라즈 기지에 내년 3월부터 잠정 배치키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방위성은 내년에 총 9대의 오스프리를 기사라즈 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임시 비행대를 신설해 오스프리를 운용하게끔 한다는 방침이다. 모리타 겐사쿠(森田健作) 지바현 지사는 오스프리 잠정 배치에 대해 “국가의 안전보장정책에 협력하겠다”며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성은 기사라즈에 오스프리를 임시 배치한 뒤 궁극적으로는 사가공항에 배치되도록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오스프리는 재난 구호 활동, 섬 지역에 긴급사태 발생 시 육상자위대원 수송 등 용도로 사용된다.

오스프리는 사고가 잦아 ‘과부 제조기’로도 불리는 기종이다. 2016년 12월 주일미군이 오키나와(沖繩) 해상에서 불시착 사고를 내자 오스프리의 비행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오키나와에서는 ‘오스프리 전면 철수’를 요구해오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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